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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특수 맞은 라면업계 "물 들어 올 때 노 젓자"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해외 라면 판매 호조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2021-10-12 06:43 송고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한국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삼양식품도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57%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1.10.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한국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삼양식품도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57%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1.10.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국민 먹거리 라면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홈밥' 증가와 지난해 2월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이어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인기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면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라면' 글로벌 인기에 특수 기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대표 제품 '신라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900억원으로 이 중 해외 매출이 3700억원(53.6%)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중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인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 연말 미국 제2공장이 가동 될 경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남미 지역의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해외 매출 증가율은 41%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두배 넘게 뛰었다.

삼양식품은 이같은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신공장을 설립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두 법인은 판매 법인으로 현지 영업망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산량 증대와 품질 향상을 위해 신공장도 설립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내년 1월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총 2100억원을 투자하는 신공장은 제면산업에 최적화된 스마트팩토리로 글로벌 톱10 라면 제조회사로 발돋움 한다는 삼양식품의 포부가 담겨있다.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한국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삼양식품도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57%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1.10.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6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한국라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삼양식품도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57%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1.10.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라면 시장 출사표 던지는 하림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인기에 '삼양라면'도 주목 받으며 특수가 기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오징어게임에서 극중 출연자들이 소주를 마시며 안주로 삼양라면을 끓이지 않고 생라면을 먹는 장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의 경우 라면은 끓여먹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과자처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고 제품이 직접 노출돼 삼양라면의 높은 홍보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관련 특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2014년 출시한 ‘부셔먹는 라면스낵 불닭’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림은 라면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하림은 라면 시장 참전을 위해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투자해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을 지난해 말 완공했다. 그 중 라면 생산을 위한 면류 설비 공장은 3만8000㎡ 규모에 달한다.

제품 개발과 테스트 등을 진행한 뒤 이번주 'The미식 장인라면'을 공식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건면이지만 유탕면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후발 주자로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대만, 홍콩 등의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 이종업종간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뚜기는 '순두부진짬뽕'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을 개척한 '진짬뽕'의 후속 제품으로 쌀쌀해지는 계절적 요인에 맞춰 출시해 겨울 라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오뚜기는 '순후추라면'과 게임 유저들을 공략하기 위한 용기면 브랜드 '게이머즈컵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재미와 맛을 동시에 잡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게임 인기로 인해 국민 먹거리 라면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리지는 것은 물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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