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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미 "남편 피살 사건, 딸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우주여행 갔다했는데"

'금쪽상담소' 8일 방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10-09 14:04 송고 | 2021-10-09 15:24 최종수정
'금쪽상담소' 캡처 © 뉴스1
'금쪽상담소' 캡처 © 뉴스1

배우 송선미가 남편을 떠나보낸 후 육아를 하며 겪는 고충을 밝혔다.

송선미는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서 "아이가 일곱살이라 곧 초등학교를 가야하는데, 그 나이가 되니 걱정이 되더라"며 오은영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이날 송선미는 "내 직업이 연기하는 일인데 연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일반인 송선미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알려진 인물이다 보니 우리 가정사가 오픈이 되고 드러난다, 아이 아빠가 하늘 나라로 가게 된 사실이 기사로 남아있다"며 고민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아빠의 부재를 어떻게 인지하느냐"고 물었고 송선미는 "그때 너무 어려서 우주 여행을 갔다고 얘기를 했었고 그러다가 4세, 5세가 돼서 아빠는 '언제 와, 아빠는 왜 안 오는거야'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6세쯤 됐을 때 아빠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7세가 됐을 때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며칠 전 이런 얘기를 했다,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데, '엄마 편지를 써서 놀이터에 붙여 놓으면 바람이 하늘나라로 편지를 가져다 줄까?' 하더라, '그렇겠지'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 곱씹어 보니까 아빠가 많이 그립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송선미가 딸에게 아빠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은영 박사에게 "방송이라고 생각 안 하고 솔직하게 얘기하겠다"며 "아빠한테 일어났던 이 사건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표현해줘야할지 모르겠다, 혈연 관계의 사람이 어떤 물질적인 욕심 때문에 본인이 직접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이걸' 했다고 했을 때 얘는 아직 어린데,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아닌 부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할까, 그것도 남이 아닌 가족이 했다고?"라고 물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이 사건을 알게 됐을 때 선미씨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안다, (아이가)세상에 대해 얼마나 불신 두려움을 갖게 되겠나, 싸우다가 사고가 났다는 게 아니라 예측 못한 상황에서 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가족들은 공포스럽고 두렵다, 그것이 친족일 경우에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나"고 말했다.
이어 "잘 설명해야 한다,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은 인간은 다 선하지 않다고 얘기해줘야 한다, 나쁜 사람이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귀한건데 다른 의도와 욕심으로 목숨을 해치는 건 악하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소수 있다고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은 상대가 아무리 잘 대해줘도 잘 대해주는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해야한다, 아이가 불안한다,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고 얘기해줘야 한다, 너한테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얘기해주라"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자신도 17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 역시 자신의 손위 시누이가 남편을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보낸 후 온 가족이 자녀들을 위해 애써 도왔지만, 결국 빈자리는 잘 채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떠난 분 보다 남는 사람들이 그 고통을 잘 해결해야 하는 거더라, 고통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송선미가 남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고 물었고, 송선미는 "내가 그런 게 좀 느린가보다, 현실적으로 남편이 하늘로 갔다는 걸 머리로 아는데 실제로 제 마음에서 받아들이는 게 2,3년 정도 걸린 것 같다"며 남편의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내 마음에서 아 정말 갔구나 하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였다, 어쨌든 만으로 2~3년 연애하고 12년을 같이 살았고 그러다 보니까 남편에 대해 많이 알고 내가 어떻게 사는 걸 오빠가 가장 좋아할지가 눈에 보인다, 슬픈 걸 안 하고 싶더라"며 "슬픔에 빠져 사는 거 안 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송선미가) 인간으로서 단단해져 가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극복하세요, 하고 말하는데 극복이 쉽지 않다, 사람은 매일매일을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에서 하루하루 겪어 가는 거다, 힘들 때도 있고 내면이 단단해질 때도 있다, 선미씨가 그런 과정을 해나가는 것 같다,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에 대한 건강한 애도를 잘 하신 것 같다"고 격려했다.

또한 송선미의 남편이 해줬을 말이라며 "선미야, 너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마, 선미 너는 너 길을 잘 가고 있어"라고 얘기해줬고, 송선미는 눈물을 터뜨렸다.

한편 송선미는 지난 2006년 3세 연상 영화 미술감독 출신 남편과 결혼했으며 2015년 4월 딸을 낳았다. 송선미의 남편 고모씨(사망 당시 45세)는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조모씨(당시 29)에게 살해당했다. 조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곽모씨로부터 고씨를 살해해 주면 20억원을 주겠다는 고씨의 외종사촌 곽모(당시 39)씨의 청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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