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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기가 공산주의냐"…화천대유 취업 前 의장 '공기관 참여' 비판

회의록 "공공이 남의 사유지 강제로 왜 뺏냐"…대장지구 공공개발 성토
의장 퇴임 후 화천대유 입사…'대가성 취업' 의혹 제기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2021-10-07 18:38 송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인물이 현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가 대장동 개발이 한창 논의되던 당시 '공공기관의 참여'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성남시의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새누리당(現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신분이던 최씨는 2011 행정기획위원회 회의에서 "(대장동은) 위례지구같이 사업대상지가 거의 100% 사유지다. 사유지를 공공에다 매각할 의사가 없고 '(민간사업자가)자체적으로 개발을 한 번 해 보겠다'는데 이를 공공이 강제로 뺏어서 사업을 해도 되냐"라며 "여기에다 왜 대장동 사업 대상지를 넣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장동도 97% 이상 사유지다. 90% 이상인 사유지를 가지고 공공이 한다고 강제로, 여기가 공산주의냐"라며 "남의 사유지를 강제로 뺏어가지고 공공으로 개발하느냐. 이렇게 개발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2012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대장동 사업은 전부 일반분양이다. 시에서 어떻게 그것을 분양하냐"며 "사유지를 뺏어 택지조성 한 다음에 분양한다는 말 같은 소리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와 민간사업자가 합작으로 공동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주)성남의뜰'이 2015년 7월 설립됐고 여기에 다수의 민간사업자 중 화천대유도 포함돼 있다.
2012년 7월~2014년 6월 제 6대 후반기 의장을 지냈던 최씨는 2014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됐을 때쯤 화천대유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천대유 측은 그러나 "의회를 그만둔 지 7년 정도 지났고 현재 주민입주를 원활하게 하는 업무를 맡아 지금도 근무 중이다"라며 "고문이나 자문 역할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임직원은 성과급 계약을 했고 직급마다 다르다"며 "의회 활동 중 어떤 일을 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성남시청 및 시의회 전경.(성남시 제공)© News1
성남시청 및 시의회 전경.(성남시 제공)© News1

최씨는 성남도개공 출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엽 전 성남시장 때부터 추진됐으나 미뤄져 왔던 성남도개공 설립안에 대해 최씨는 "시가 '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져서 잘 갈까' 등 고민을 해야하는데 투명하게 안하다 보니까 까맣게 부정적으로 딱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는 등 성남도시공사 설립에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씨는 2012년 새누리당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후 그는 2013년 2월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의 시의회 통과를 주도했다. 

성남도개공이 화천대유에 막대한 개발이익을 몰아준 혐의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최씨의 이런 행적에 따른 '대가성 취업' 의혹도 커지고 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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