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방송토론에서 윤 전 총장의 '위장당원' '무속인' '고발사주' 등 최근 논란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집중 공격했다.

전날(5일) KBS에서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6차 토론에서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지난 TV 토론에서 왼쪽 손에 '임금 왕(王)'을 적은 것과 관련해 "왕자 부적 문제가 홍콩 외신에도 보도됐다. 국제 망신으로 잘못한 것"라고 정조준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민께 하여튼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홍 의원은 "오늘은 부적이 없죠?"라고 꼬집었고, 윤 전 총장은 "오늘이요? 부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손바닥에 그리고 다니겠나"라고 답했다. 실제로 이날 윤 전 총장의 왼손 손바닥은 깨끗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왼쪽 손바닥이 깨끗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무속인 자주 만나나"…윤석열 "처 논문은 디지털 아바타 이야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여당 유력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말이 달라지고 바꿔서 거짓말 논란 피할 수 없다. 윤석열 후보도 손바닥에 '왕자' 해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된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그런 걸 제가 썼겠나. 그것을 응원의 개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은 불찰이었던 것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이어 윤 후보는 웃으며 "아파트에 몇분이 몰려다니는데 2번은 작게 써주셨고 3번째는 크게 써주셨다"라며 "상가에 갔다가 많은 분들을 만나고 차에 탔는데, 닦아도 안 지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하는게 낫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스님, 역술인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관계를 캐물었고 "윤석열 후보나 부인, 장모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굉장히 자주 만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그런 분들을 잘 안 만난다.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처럼"이라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부인도 운세와 관련해 (논문을) 썼지 않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 처가 쓴 논문은 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디지털 아바타 이야기"라고 답했다.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하태경 "논란되면 진의 왜곡됐다? 본인 귀 문제"…윤석열 "위장당원 증거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어제 종일 시끄럽게 했다. '위장당원이 많이 들어와 있다' (발언에 대해) 진의가 왜곡됐다고 했는데, 논란이 되면 진의가 왜곡됐다고 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제가 볼 때는 '듣는 국민의 귀에 문제가 있다'고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진의가 왜곡됐다는 것으로 받아들이셨다면 유감"이라면서도 "제가 분명히 우리 당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입당하신 분들은 환영하는데, 본선에서 우리 당을 찍지 않을 사람들이 실제 들어와 있는 데에 대해서 우리 당원이 SNS나 인터넷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고, 실제로도 친여성향의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굉장히 많이 보인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자 윤 전 총장은 "증거가 있다"라며 "국민의힘 갤러리에도 민주당 친여 성향의 지지자분들이 상당히 이중가입을 하면서"라며 "그런 게 있으니 투표를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하태경 "홍준표의 적은 홍준표"…윤석열 "이재명, 유동규 구속 책임 피할 수 없어"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에게 "막말로 지방선거도 망했다. 당 대표를 할 때인 2011년 개성공단에 가서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규제가 됐던 개성공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최근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를 비판하는데 당시 위장 평화 공세에 넘어간 것이냐"고 물었다.

하 의원은 "당시에는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는 건 정치인의 책무'라고 해놓고 다른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 따라 한다고 비판하는데 이렇게 말을 바꾸니 홍적홍(홍준표의 적은 홍준표)이라는 말이 생기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측근인 것이 밝혀지면 배임의 공범이 되나.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에 적용했던 경제적 공동체를 이유로 공범이 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경제적 공동체라는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직무상 상하관계에 있는 것이고 결재권자와 시장이 모르거나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사항"이며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은 "고발사주와 관련해 손준성 검사가 구속되면 윤 후보는 어떻게 되나, 똑같이 직무상 상하관계의 결재권자다"라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제가 그런 것을 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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