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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연정 구성 회담 시작… '은퇴' 메르켈 "합의 서둘러라"

숄츠 사민당 25.7% vs 라셰트 기민·기사당 24.1% 득표
양당, 연정 구성 위해 자민당·녹색당 설득 노력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2021-10-04 14:26 송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주 치뤄진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사민당·SDP)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가운데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고 물러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하루빨리 연정을 구성해달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할레지역에서 열린 독일 통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보여준 것처럼 다양성과 차이는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연정 구성 합의를 서두를 것을 권유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협상에서 미래를 위한 논쟁을 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 해답은 우리 손에 있다"며 "서로 경청해야 하며 차이를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사민당 당사에서 총선 승리에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br><br>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가 26일(현지시간) 베를린의 사민당 당사에서 총선 승리에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 26일 독일에서 실시된 총선 결과 사민당은 25.7%로 선두를 달렸고, 집권 메르켈 총리의 중도우파 기민·기사연합은 사상 최저치인 24.1%를 득표해 2위에 그쳤다.

녹색당은 역대 최고 득표율인 14.8%로 3위를 차지했고, 자유민주당(FDP)은 11.5%로 그 뒤를 이었다.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10.3%를 얻었다. 좌파 링케당은 4.9%를 득표했다.

어느 정당도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민당이 우세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기민·기사연합도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당은 향후 몇달간 진행될지도 모를 연정 회담에서 녹색당과 FDP를 설득할 계획이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는 지난 27일 녹색당, 자유민주당과의 이른바 '신호등' 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3개 정당의 연정은 당을 상징하는 색깔에 따라 신호등 연정이라고 불린다. 사민당이 빨강, 녹색당이 초록, 자민당이 노란색이기 때문이다.

숄츠 대표가 신호등 연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사민당에 근소하게 뒤진 중도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의 아르민 라셰트 총리 후보는 '자메이카 연정'에 나서겠다고 맞불을 놨다.

숄츠 대표와 라셰트 대표 모두 크리스마스 이전까지는 연정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협상 시한이 올 12월 17일을 넘기게 될 경우 메르켈 총리의 임기는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를 제치고 전후 연방 독일 사상 최장수 총리에 등극할 전망이다.

사민당과 기민·기사 연합은 이날 주요 정당들과 첫 대화를 나눈 가운데 자민당은 기민·기사당에 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라스 클링베일 사민당 사무총장은 자민당과의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매우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다만 폴커 비싱 자민당 사무총장은 연합 정부가 빨리 구성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사민당과는 주요 쟁점에 대해 의견을 달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날 오후 기민·기사 연합과의 통화를 마치고 나서는 "약간의 장애물만이 있을 뿐"이라며 좀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기민·기사 연합은 5일 자민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녹색당은 사회당과의 연합을 더욱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가 독일 총선 다음날인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가 독일 총선 다음날인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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