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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골반라인" "앵글 넘 좋다"…도수 치료 유튜브 자극적 영상 논란

딱 붙는 옷 입은 여성 치료자 신체 강조…"성적 소비 역겹다" 비난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0-01 11:12 송고 | 2021-10-01 13:30 최종수정
한 교정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도수 치료 영상을 게재한 가운데 자극적인 섬네일과 카메라 앵글로 논란이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한 교정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도수 치료 영상을 게재한 가운데 자극적인 섬네일과 카메라 앵글로 논란이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구독자 37만 명에 육박하는 한 교정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도수 치료 영상을 게재해 인기를 끈 가운데 자극적인 섬네일과 내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수 치료 채널들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말 그대로 엄연히 교정, 치료와 관련된 영상들인데 자극적인 섬네일로 엄청난 조회 수를 얻고 있다"면서 "성희롱적인 댓글도 많다. 비단 이 채널뿐만 아니라 최근 도수 치료 채널 중에 이런 곳이 정말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딱 붙는 옷과 여자를 이용해 의료적인 부분을 성적 소비하는 게 정말 안 좋게 보인다"면서 "출연한 사람이 동의했다고 해도 치료를 빙자한 이런 섬네일은 유해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채널의 영상 섬네일과 댓글들을 갈무리해 게재했다.

실제로 최근 올라온 영상 속에는 도수 치료를 받는 대상이 모두 여성이었다. 섬네일에서는 여성의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강조한 장면을 사용했으며, 출연 여성들은 딱 붙거나 가슴, 다리 등이 노출된 의상을 입고 치료받았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인기 영상에는 여성의 신체 부위가 도드라진 영상이 주였으며, 댓글에는 성희롱이 만연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인기 영상에는 여성의 신체 부위가 도드라진 영상이 주였으며, 댓글에는 성희롱이 만연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이 채널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자극적인 섬네일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뼈 소리 ASMR(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나 구체적으로 어느 부위를 치료하는지 나와 있을 뿐이었다. 당시 조회 수도 약 2만 회에 그쳤으나, 9개월여 전부터 문제의 영상들을 게재하면서 조회 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댓글로 소위 '좌표'를 찍어 노출이 도드라지는 부분을 공유했다. 또 "저 광활한 골반라인 봐라", "의상 너무 좋다", "가슴이 아름답다", "앵글(촬영각도) 너무 좋다", "오늘은 여기(를 보면 된다)" 등 성희롱적 댓글도 만연했다.

이 논란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겹다", "누가 저런 옷을 입고 도수 치료를 받냐", "일상의 포르노화", "일부러 노리고 올렸다", "별의별 걸로 다 성적 소비한다", "다른 도수치료사들 먹칠한다", "의료행위 가지고 무슨 짓이냐", "적당히 해라", "돈에 멀어서 같은 업계 수준 떨어뜨린다" 등 공분했다.

정보를 제공하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케아 가구 조립' 영상 역시 수영복을 입거나, 상반신을 탈의한 여성들이 가구를 조립하는 척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한편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르면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에서 '성적 만족을 위한 음란물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음란물을 게시하면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채널이 폐쇄될 수 있다'고 적혀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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