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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치매치료제 개발 새 바람…약물전달기술 경쟁 '후끈'

美FDA 조건부 승인 '아두카누맙', 인지기능 개선엔 한계
혈뇌장벽 투과 약물전달기술 경쟁 늘어…"효과적 전달 중요"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1-09-30 06:2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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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알츠하이머병) 정복을 향한 제약·바이오업체의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뇌에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 연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히 입증된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만큼 개발 중인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 치매치료제 개발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치매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알츠하이머 질환의 원인으로 추정돼 온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을 조건부 허가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협력해 개발한 이 신약 '아두카누맙(Aduhelm)'은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근본적 치료제 중 하나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적인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는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업계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이외에 타우 단백질 등 알츠하이머 발생과 연관이 있는 바이오마커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달성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다양한 경로로 근본적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이러한 치료제 개발과 함께 뇌에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이 약물 전달을 막아 치료 효과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이 BBB 투과가 가능한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기업 나이벡은 자체 개발한 BBB 투과 전달체 'NIPEP-TPP-BBB 셔틀'을 연구 중이다.

이 BBB 셔틀의 경우 9%의 투과율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약물의 BBB 투과율이 0.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이러한 약물전달 기술은 치매뿐 아니라 뇌종양 등 뇌 관련 질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경우 7%까지 투과가 가능한 전달체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셀리버리도 약 4% 수준의 투과율을 갖는 전달체를 이용해 뇌 질환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이밖에 환인제약과 넥스모스가 뇌혈관 장벽 투과용도의 압타머 나노 셔틀을 이용한 고효율 표적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치매 정복을 위해서는 예방, 진단, 치료 3박자가 중요한데 이 중에서 근본적 치료제가 가능해야 진정한 의미의 정복이라는 표현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과 효과적인 약물 전달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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