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언론중재법 관련 여야 원내대표회동에서 만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9.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여야가 29일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법안 상정 권한을 쥔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당 강경 지지층의 거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의장에게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 문자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강경파로 분류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장은 여야의 합의를 요구하며 (법안) 상정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법안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 상원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특히 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27일에 상정해서 처리한다는 합의가 있었음에도 상정을 안 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장이 제 역할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에 국회의장이 상정을 거부할 시에는 의원들이 뜻을 모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말한 '특단의 조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여당 의원의 발언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정 의원의 '특단의 조치' 발언에 대해 "처음에 귀를 의심했다"며 "부적절하고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냈다.아울러 그는 시민사회와 여야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사안을 놓고 박 의장이 신중함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반응, 그리고 시민단체의 걱정도 두루 감안하는 것"이라며 "의장은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있고, 타협의 정치가 선진정치를 이끌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에 대한 여권 강경파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31일에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의장을 향해 욕설로 추정되는 영어 표현을 썼다가 삭제해 사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에 이어 오후 4시30분쯤에 박 의장 주재로 다시 만나 언론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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