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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교양보장법' 상정한 북한, 계속되는 청년 사상 단속

청년들 험지 진출 조명…사상 이완 경계하며 분위기 다잡기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1-09-30 06: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8일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의 5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재했으며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8일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의 5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재했으며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간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남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청년교양보장법'을 상정한 북한이 청년층에 대한 사상 단속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29일 자 '청년절 경축 행사 이후 청년들 속에서 탄원 열기 더욱 고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각지의 청년들 속에서 탄원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탄원은 험지로 자원해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체는 "청년절 경축 행사 이후 사회주의 농촌과 금속, 화학, 석탄, 채취공업 부문을 비롯한 인민 경제의 주요 전구들, 산골학교와 섬마을 분교로 탄원한 청년동맹일꾼들과 청년들의 수는 현재 수백 명을 헤아린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달 말 청년절 경축 행사에 서한을 보내고 직접 참석해 이들을 격려한 데 따라 '화답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또 "황해남도 청단군청년동맹위원회 지도원은 운곡축산전문협동농장 청년분조로 탄원할 것을 제기하였고 조선8.28무역총회사 노동자는 평양을 떠나 세포지구 축산기지로, 태천군 기계공장 노동자는 동생과 함께 태천군 은흥협동농장 청년분조로 탄원하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원도 안의 150여 명 청년들은 도 청년돌격대로 탄원"했고, "선천교원대학의 10여 명 학생들은 산골학교와 최전연지대 섬마을 분교 교원으로 보내줄 것을 청원하였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년 탄원 열풍은 북한이 사상 이완이 쉬운 청년들의 사상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과 맞물려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전원회의를 통해 14기 5차 회의 소집을 결정하면서, 청년교양보장법 등의 채택을 예고했다. 청년교양보장법은 외부 문화 유입에 취약한 청년층을 적극 단속하기 위한 방안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해 12월 남한 영상물 유포자의 형량을 최고 사형으로 상향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최고인민회의 1일차 회의에서 상정된 청년교양보장법 초안은 '연구 및 협의'를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사상 단속에 따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최근 사상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특히 탄원 열풍에 합류한 청년들에 대해 "고개를 쳐들지 못하던 어제 날의 낙오자들"이 "자기만을 위해 살아온 지난 날과 단호히 결별하고 조국의 부흥과 진보를 위한 투쟁에 용약 떨쳐나섰다"라고 상기했다. 북한이 '장마당 세대'인 청년들의 사상 이완을 특히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는 '뒤떨어졌던 청년들이 당의 청년중시 정치 덕분에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 출발을 하고 있다'는 북한의 최근 선전 기조와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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