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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게임' 도배된 韓 게임시장, 中 캐릭터 게임이 파고든다

中 '서브컬쳐' 게임, 구글플레이 매출 3·4위 등극
韓 게이머 MMORPG '피로'…"양산형 게임 개발 편중 해소해야"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9-28 06:40 송고
중국 게임사 빌리빌리가 출시한 3D 피규어 수집형 RPG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 (미니어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중국 게임사 빌리빌리가 출시한 3D 피규어 수집형 RPG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 (미니어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중국 게임사 빌리빌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미니어스: 작지만 놀라운 모험(미니어스)'이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매출 4위에 올랐다. 매출 3위는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게임 '원신'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두 게임이 모두 '서브컬쳐 게임'이라는 것이다. 서브컬쳐 게임이란 흔히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앞세운 '마니아' 성향이 강한 게임을 의미한다.
두 서브컬쳐 게임의 약진에 국내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블레이스&소울2'(블소2)의 매출 순위는 5위와 6위로 밀려났다. 게임업계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도배된 한국 게임시장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경고한다.

◇ 中 서브컬쳐 게임…구글플레이 매출 3·4위 등극

27일 중국 게임사 빌리빌리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미니어스'가 한국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4위에 올랐다. 국내 출시 2주도 안돼 달성한 기록이다.
미니어스는 80종 이상의 '피규어'를 수집해 전장에 참여하는 게임이다. 흔한 캐릭터 수집형 게임 대신 '피규어'를 수집하는 게임을 만들어 국내 서브컬쳐 게임 '마니아'들의 호응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서브컬쳐 게임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27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원신' 또한 미(美)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서브컬쳐 게임이다.

중국 게임사가 출시한 '서브컬쳐 게임'이 한국 모바일 게임의 TOP5 중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구글 플레이 캡처)© 뉴스1
27일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구글 플레이 캡처)© 뉴스1

◇ 韓 게이머 MMORPG '피로감'…새로운 게임 찾는다


게임업계는 한국서 서브컬쳐 게임이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엔 '양산형 게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산형 게임이란 흔히 △지나친 과금 유도 △그래픽만 바꾼 똑같은 콘텐츠 △조작이 필요 없는 자동사냥을 특징으로 한 한국 모바일 MMORPG를 지칭하는 용어다.

사실 양산형 게임 이외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달라는 요구는 그간 한국 게이머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실패 확률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

즉, 한국 게임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장르의 편중화'로 인해 한국 이용자들이 게임에 피로감을 느끼고 '새로운 게임'을 찾고 있다는 것.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흔히 서브컬쳐 게임은 매출 순위 20~50위 내에서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중국에서 내놓은 서브컬쳐 게임이 매출 순위 5위권 내로 진입하면서 더이상 '서브컬쳐'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게 됐다"며 "성공 방정식으로 불렸던 국내 MMORPG 게임에 한계점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 콘진원 "양산형 게임 개발 편중 해소해야…신기술·신시장 게임 지원"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장악이 나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는 '양산형 게임'에서 벗어난 장르의 다양성 확보가 필수적이라 제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5일 발간한 '콘텐츠 산업백서'에서 "MMROPRG 장르의 모바일이 게임산업 견인하고 있으나, 양산형게임 개발 편중 해소 및 게임 생태계 다양성 확보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클라우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기술 게임 콘텐츠과 콘솔, 아케이드, 보드게임처럼 신시장 게임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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