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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선물 든 귀경객에 터미널·역 북적…진료소 들러 코로나검사까지

'열차좌석 제한' 서울역도 귀성·귀경 겹치며 인산인해
고속도로 정체, 밤 10~11시까지…부산→서울 5시간50분

(서울=뉴스1) 김진 기자, 강수련 기자 | 2021-09-22 14:24 송고 | 2021-09-22 15:52 최종수정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 도착한 귀경객들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21.9.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고향 방문을 마친 귀경객들이 속속 서울 도심에 도착하며 곳곳이 인파로 붐볐다. 

인파가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은 꼼꼼하게 지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레일 등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창가좌석' 표만 발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연휴 이전 비교적 한산했던 중구 서울역은 이날 귀경객과 여행객이 뒤섞이며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서울역 매표소에는 20여명이 표를 사기 위해 대기 중이었고, 대합실도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광판에는 오후 2~5시 운행되는 일부 노선들이 이미 매진됐다는 알림이 떴다.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박모씨(84·남)와 문모씨(78·여) 부부는 "손녀딸들이 공부하느라 딸 부부가 애들 방학 때도 오지 못해서 우리가 서울로 왔다"며 "둘 뿐이라 우리가 오는 게 더 편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다 마쳐서 큰 걱정 없이 왔다"며 "혹시 서울에서 필요할까봐 접종증명서까지 다 떼왔는데 아무도 확인을 하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서울역은 서울행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귀경객들이 더해지며 내부 밀집도가 높아졌다. 귀경객들은 배낭이나 캐리어 외에 고향에서 갖고 온 음식이나 선물, 특산물을 들고 있었다. 

아이들까지 함께 한 가족단위 귀경객도 많았다. 유치원생 자녀와 대구 친정을 방문했다는 김모씨(32·여)는 "연휴 때도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빼고 아이 둘과 일요일에 가서 올라오는 길"이라며 "열차가 좌석을 제한해놔서 크게 붐비지 않아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안내하던 서울역 직원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사람이 많다"며 "좌석 제한이 있긴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전 명절들에 비해 이동하는 승객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정오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영동선 도착 승강장이 버스에서 내린 귀경객으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정오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영동선 도착 승강장이 버스에서 내린 귀경객으로 붐비고 있다. © 뉴스1

낮 12시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도 버스에서 내린 귀경객들로 초입부터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고속버스는 코로나19에 따른 별도 좌석제한이 없어 연휴 이전부터 많은 귀성객들이 몰렸다. 

경부선·영동선 도착 승강장에는 원주·청주·예천·대전·아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버스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버스에서는 양손에 짐을 든 승객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왔다. 

승객들은 대부분 1~2명 단위로, 너나할 것 없이 고향에서 가져 온 과일박스나 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보온·보냉을 위해 도시락통이나 아이스박스를 들고 내리는 승객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10시55분 강원도 원주발 버스에서 아이스박스를 들고 내린 취준생 임모씨(26·여)는 "코로나19 이후 올해 설까지 고향에 내려가질 못해서 이번에 다녀온 것"이라며 "버스가 만석이라 (감염이) 걱정돼서 KF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만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박스는) 김치랑 차례 음식을 싸오려고 일부러 준비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스 승강장 뒤편 주차장에서는 텅 빈 버스 내부 소독이 이뤄졌다. 버스 소독은 각 운행사별로 담당 인력을 배치해 승객 승차 전, 하차 후마다 이뤄진다. 

한 기사는 "원래는 승강장에서 바로 소독을 하는데, 지금은 승강장이 너무 혼잡해서 주차장으로 이동해 (소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귀경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2021.9.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귀경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2021.9.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선별검사소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늘어섰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5명이 일렬로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중 2~3명은 캐리어와 짐을 들고 있어,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검사소를 찾은 것으로 보였다. 

고속버스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에는 5~6명이 줄을 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장인 김모씨(32·남)는 "고향에 내려갈 때도 버스를 탔고, 가족들이랑 동네 친구들도 만났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도 귀경객들로 이른 시간부터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차량이 470만대에 달한다며, 밤 10~11시쯤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2시 요금소 출발 기준, 지방에서 서울까지 승용차로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50분 △울산 5시간30분 △강릉 2시간40분 △대전 2시간40분 △광주 4시간30분 △목포 4시간20분(서서울 도착) △대구 4시간50분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각 기준, 서울에서 지방까지 예상 시간은 △부산 4시간40분 △울산 4시간20분 △강릉 2시간40분 △대전 1시간30분 △광주 3시간20분 △목포 3시간40분(서서울 출발) △대구 3시간40분이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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