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가 4% 하락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에버그랜드 그룹)을 둘러싼 파산설이 확대되면서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재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AFP통신은 이날 디폴트 우려 확대로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헝다그룹의 주가가 17% 급락, 2.06 홍콩 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다.계열사도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 그룹은 12%, 헝다뉴에너지자동차는 8%, 항등네트워크는 14% 빠졌다.
헝다그룹은 은행대출 이자 지급 불확실성, 헝다자산관리를 통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 상환 어려움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헝다그룹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파산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나 "회사가 전례 없는 어려움에 봉착했다"면서 자금난을 시인한 바 있다.현재 헝다그룹은 부채는 총 3000억 달러(약 351조 원)로 추산되는데, 이는 중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하는 수치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1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아파트 선분양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중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4%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래 처음으로 2만40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 리먼 브라더스는 지난 2008년 9월15일, 약 6000억 달러(약 713조 원)에 이르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 세계적 금융위기를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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