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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 신임 감독 "태극마크 늘 영광…항저우AG 우승 목표"

[일문일답] "소통 부재 문제 해결…"적극적·스피드한 스타일 선호"
"이강인 컨디션 유지 시 큰 도움…코칭스태프도 빨리 결정"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09-16 12:24 송고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새롭게 23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감독으로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첫 목표는 내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2022 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U-23 대표팀 사령탑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로 하되,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6일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이라며 "그동안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다 있는데 이런 경험들이 새로운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감독은 단점으로 언급되는 소통 부재와 관련,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었는데 주위 여러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해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 팀에서는 앞으로 어린 선수들과 교감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소통을 통해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의 첫 무대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H조 경기다. 내달 27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와 차례로 대결한다.

황 감독은 "당장 코칭스태프도 인선해야 하고 선수 파악도 다시 해야해 시간이 촉박하다. 협회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파리 올림픽은 그 뒤에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노스 시사이드 훈련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 노스 시사이드 훈련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조별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1.7.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앉으니 감회가 새롭다. 먼저 중책을 맡겨주신 협회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는 것은 늘 가슴 벅찬 일이고 큰 영광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지도자를 처음 시작하면서 국가대표 감독이 꿈이라고 말했었는데 비록 A대표팀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20년 정도 걸렸다. 그동안 감독으로서 성공과 실패를 다 경험해봤는데 이 경험들이 U-23세 대표팀의 감독을 맡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해나가겠다.

-코칭스태프 인선은 어떻게 방향으로 구상 중인가.
▶고민이 많이 된다. 갑작스레 감독에 선임돼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다. 일단 클럽팀과 대표팀은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한다. 대표팀은 특화된 경험이 필요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당장 10월부터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결정 하겠다.

-국가대표팀 아닌 U-23 대표팀을 맡는 것에 대해 다소 아쉽지 않은지.
▶그렇지 않다. 모든 감독의 꿈은 A대표팀 감독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 전에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검증을 재대로 받은 후 도전하고 싶다. 지금은 크게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일에 임할 생각이다.

-선수 구성에 대한 방향은.
▶팀으로서 한 방향으로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연령별 대표팀은 당장에 성적만큼 육성도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선수들이 이 팀에서 잘 성장해 A대표팀에 가기를 기대한다.

-이전 대표팀에서 오랫 동안 선수들을 봐온 김은중 코치를 중용할 계획은.
▶지금 대답을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여러 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감독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직책에 최적화되고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모시겠다.

-감독직을 수락한 결정적인 배경은.
▶태극마크에 대한 꿈은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A대표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김학범 감독의 경우 벤투 감독과 선수 선발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대처법은.
▶협회에서 대표팀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미리 나와 있을테니 위원장과 소통을 하겠다. 협회에서 미리 윤곽을 잡아주면 조금은 갈등이 덜하지 않을까 한다. 기본적으로 A대표팀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상황이 된다면 소통을 통해서 도움을 받겠다.

-구상하는 축구 스타일은.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스타일이 우리나라에 맞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인데 큰 방향성은 프로팀을 맡을 때와 변함 없다.

-일부 팀에서 실패도 경험했고 소통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 그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소통 부재에 대해서는 주위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것이 있으니 개선해야겠다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겠다.

-연령별 대표팀 경기는 얼마나 지켜봤는지.
▶최근 태백에서 열린 추계대학축구연맹전도 보고 왔는데 아직 전부 다 파악은 못 했다. 대학 축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고 왔는데 나름 소득이 있었다.

-전임자인 김학범 감독의 축구와 연속성을 가지고 팀을 운영할 것인지.
▶도쿄 올림픽 전 제주도에서 올림픽 대표팀을 소집했을 당시 가서 경기를 봤었는데 공을 빼앗긴 후 전환 등 속도감이 좋은 것이 인상적이더라. 다만 올림픽을 통해 수비 조직력이 아쉽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을 개선하면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학범 감독의 축구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스타플레이어들을 다루는 게 쉽지 않은데. 
▶나는 일단 선수 개인의 영역을 존중한다. 다만 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으면 쓰기 어렵다. 그런 부분은 잘 지켜준다면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눈 여겨 본 젊은 선수들은.
▶이름을 당장 거론하기는 어렵다. 유럽에도, 국내에도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차출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다고 본다.

-토너먼트 대회의 경험이 부족한데.
▶고민이 있다. 협회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무엇이든지 혼자 판단하기 보다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파리 올림픽 출전 연령 선수인 2001년생 위주로 치를 계획인지. 
▶물론 감독 입장에서는 미래를 보고 운영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하지만 여론이나 협회가 원하는 것도 있다. 우선은 아시안게임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21세 선수들도 동시에 키울 생각이다.

-이강인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고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이다. 여러가지를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전술적인 가치가 상당하다고 본다. 본인이 컨디션만 유지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상 1+2년의 계약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 배경은.
▶계약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늘 결과로 냉정하게 평가 받는다. 하나된 목표로 간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목표다. 충분히 준비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올림픽은 아직 생각 안하고 있다.

-팀 운영에 철학이 있다면.
▶원팀이 돼야 한다. 누구를 안 쓴다는 개념보다는 모든 선수들이 한 팀으로 속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구성원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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