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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 춤' 추는 하지원을 보다니…'SNL 코리아'의 파격 [RE:TV]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09-12 04:50 송고 | 2021-09-12 20:06 최종수정
쿠팡 플레이 제공 © 뉴스1
쿠팡 플레이 제공 © 뉴스1

개그우먼 안영미의 '가슴 춤'은 지상파 방송에서는 종종 신체 일부가 가려진 채 방송되고는 한다. 하지만 성인 인증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에서는 안영미가 가슴뿐 아니라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해 춤을 추는 발랄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SNL 코리아'에서 톱스타 하지원이 안영미의 '가슴 춤' 개인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지난 11일 오후 10시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는 하지원이 자신의 대표작 황진이의 주인공으로 변신을 하는가 하면 AI 승무원으로 분해, 정상훈과 코믹 연기를 펼쳤다.
이날 엔딩에서 신동엽은 하지원에게 소감을 물었고, 하지원은 "가슴에 담아있던 걸 털어낸 기분"이라며 "정말 나는 같이 준비하면서 제작진, 크루들과 함께하면서 정말 대단하다, 나도 모르게 뭘 하게 되더라, 시원하고 가슴에 있던 뭔가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가슴'을 강조한 발언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신동엽은 "가슴 얘기 좀 그만하라"며 민망해했다.

하지원은 하지만 이어 "'SNL 코리아'를 통해 관객들과 나의 뭔가가 하나 벗겨진 느낌, 친해진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발언을 이어가며 웃음을 줬다. 그는 "너무 행복하고, 여러분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SNL' 팀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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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플레이 제공 © 뉴스1


작품 속의 정제된 모습만 보여주던 배우가 코믹한 콩트를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소 위축돼 보였던 오프닝에서와 달리 엔딩에서의 하지원은 한층 더 자유롭고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자유로움'에서는 하지원과 대척점에 있는 안영미가 에피소드(일화) 내내 그와 함께했고, 하지원은 점점 안영미의 성향을 흡수하며 웃음을 줬다.

하지원과 안영미의 대비는 오프닝에서부터 시작됐다. 오프닝 무대에서 하지원은 '배우 외에는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며 배우들 특유의 점잖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영미가 20여년 전 왁스의 '오빠'에 맞춰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시절 하지원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자신이 20년 전 하지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지원은 "(나는)가수를 한 적이 없다, 약간의 퍼포먼스를 했지만"이라고 말했고, 안영미는 "알았어 기억 나게 해줄게"라면서 왁스의 '오빠'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후 하지원은 안영미의 파격적인 재연에 경악해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는 저렇게 더럽게 춘 적이 없다, 저건 내 춤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원래 버전의 '오빠' 춤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저렇게 더럽게 춘 적이 없다"던 하지원은 이어진 에피소드들에서 안영미 못지 않은 파격 춤사위로 박수를 받았다. 특히 '황진이' 에피소드에서 하지원은 자신의 히트작 '황진이'의 주인공 황진이로 변신했고, 안영미와 행수가 되기 위해 대결을 펼쳤다. 기생인 명월(하지원 분)과 존예(안영미 분)는 모솔 안서경덕(김민교 분)에게 재능을 심사받기 위해 나선 상황. 행수인 차청화는 안서경덕에 대해 "이분은 오로지 그 높은 예술의 경지로만 마음이 흔들리는 그런 분이다, 내가 심사를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쿠팡 플레이 제공 © 뉴스1<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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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거처'(캐리커처) 대결에 이어 '사입허'(싸이퍼)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으로 '후리수타일'(프리스타일) 대결이 시작됐다. 황진이는 안서경덕 앞에서 화려한 춤을 췄고, 안서경덕은 침을 흘리며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존예가 "사람을 살리는 개인기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이 했던 윗몸 일으키기 신과 카푸치노 신을 재연했다.

안서경덕의 열렬한 반응에 안절부절 하던 명월은 행수로부터 "명월아, 도덕 따윈 개한테 줘버려라, 행수가 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존예를 짓밟고 올라서라"라는 충고를 받았다. 이어 "저년의 가장 큰 것을 빼앗겠다"고 말한 그는 자신의 가슴 주변에 손을 대고 몸을 흔들었다. 이때 황진이 하지원이 선보인 것은 안영미의 '가슴 춤'이었다. 안영미의 춤을 따라하는 하지원의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도 하지원의 파격적인 행보는 계속됐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AI 승무원 G1'에서 하지원은 AI 승무원 G1(지원)으로 분해 기가 훈이(정상훈 분)과 함께 AI 승무원 연기를 펼쳤다. 정상훈은 몸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며 AI의 캐릭터를 그럴듯하게 표현해냈고, 하지원은 그의 코믹한 연기에 연신 웃음을 참아야 했다.
쿠팡 플레이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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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훈은 자꾸만 웃음을 참는 하지원에게 "자꾸 내 얼굴에 이물질 튀기지 마"라고 애드리브(즉흥대사)를 하며 또 한 번 그를 웃게 만들었다. 이어 괴한들이 닥쳤다. AI G1은 "어떻게 좀 해보라"는 승객의 말에 대테러 모드를 작동 시켰고 "무기 장착, 발포"를 외친 후 가슴 주변에 손을 대고 발포 포즈를 취했다. 또 한 번 안영미의 '가슴 춤'을 패러디한 장면이 펼쳐진 것. 하지원의 과감한 시도(?)에 모두가 박수를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SNL 코리아'는 게스트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포맷이다. '안영미의 가슴 춤'이라는 소재는 다소 뻔하긴 하지만, 얌전하고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하지원이 이를 선보이면서 반전 재미가 완성됐다. 쿠팡플레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SNL 코리아'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비록 생중계 시절의 박진감은 떨어지지만, 호스트들의 파격 변신으로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모양새다.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SNL 코리아'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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