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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먹는 치료제' 예방 임상도 시작…'위드 코로나' 열쇠 될까

몰누피라비르 경증·중등증 치료 이어 예방 효과도 평가
MSD, 10월 중 긴급사용승인 신청 관측…정부도 선구매 추진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1-09-10 13:30 송고
MSD,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 뉴스1

정부가 선구매를 추진 중인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법인명 :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물질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가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3상을 시작해 주목된다. 임상3상은 신약물질의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임상단계이다.

MSD는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3상을 이미 진행 중이다. 몰누피라비르가 임상을 통해 치료 뿐 아니라 예방 효과까지 입증하면, 하나의 캡슐을 통한 코로나19 대응력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예방을 목적으로 개발된 백신과 함께 투약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 하다.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일상생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먹는 치료제가 필수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MSD의 임상 결과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10일 미국 임상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MSD와 협력사인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항바이러스 신약물질 몰누피라비르의 코로나19 예방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3상을 시작했다.

임상3상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거주공간에 사는 만 18세 이상 1332명이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와 위약 간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연구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일본, 멕시코, 필리핀,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며,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등록된 일정상 임상 종료 시점은 2022년 4월 3일이다.
몰누피라르의 다른 임상3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임상2상과 연계한 연구로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증~중등증 환자 1850명이 임상 대상이다.

종료시점은 2022년 5월 13일이지만, MSD는 임상3상 이전 데이터를 토대로 10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SD는 몰누피라비르를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 또는 FDA 승인을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MSD는 2021년말까지 1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9일(현지시간) 약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규모로 몰누피라르의 선구매를 결정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치료제를 미리 비축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한발 앞선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나라도 MSD측과 선구매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3만8000명분 구매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원을 책정한 상황이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지난 8일 "다국적제약사와 비공개를 원칙으로 선구매를 협의 중"이라며 "경구용 치료제 구매자금으로 예산 362억원을 책정했고, 계약을 마치면 공개범위를 협의한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포함한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복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2의 타미플루'(먹는 독감치료제)에 비교되기도 한다. 입원 확진자가 아닌 외래 환자 치료를 대상으로 한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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