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수급 악재 '연타' 맞은 카뱅, 4일 연속 하락…시총 7.5조 증발

외인+기관 1540억 순매도…9월에만 18% 털썩
오버행+보호예수 해제+공매도 개시까지 수급 부담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1-09-07 18:08 송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카카오뱅크가 기관의 대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이후 4일 연속 하락했다. 블록딜에 따른 과매도 물량 우려(오버행)에 기관의 보호예수 해제, 공매도 개시 임박까지 수급 악재가 연달아 이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9월 들어서만 17.8% 하락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5.68% 하락한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이날 123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카카오뱅크 상장 후 줄곧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는 3048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310억원 어치를 팔았다. 다만 전날 1개월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면서 물량 폭탄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도 현재까지는 매도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9월 들어 확연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8만88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7만3000원으로 17.8%나 주저앉았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42조1889억원에서 34조6823억원으로 밀렸다. 4거래일만에 시가총액 7조5066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한때 현대차,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8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는 이날 하락으로 기아에 시총 10위를 내주며 11위로 내려왔다. 

카카오뱅크의 연이은 약세는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선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자였던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1일 저녁 블록딜로 1조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시장에 오버행 우려가 나타났다. 블록딜로 우정사업본부 지분을 매입한 주체 중 단기 차익을 주로 노리는 헤지펀드가 50%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 주가는 블록딜 이후 4일 연속 떨어졌다.

또 지난 6일부로 기관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매도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일부터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매도'가 시작되는 점도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8월31일 불과 26만여주, 216억원 수준이었던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는 7일 기준 240만주, 1752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뱅크가 상장이후 줄곧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가 강하게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급 측면에서 몇가지 요인이 발생했지만 보호예수 해제나 블록딜, 공매도까지 모두 예상했던 사안"이라며 "은행을 넘어 금융플랫폼으로서 높은 성장성과 플랫폼 확장성을 갖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기업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sth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