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숨진 아내, 영하 196도로 보관"…국내 2번째 '냉동인간' 등장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2021-09-01 17:33 송고
50대 여성 시신을 동결하기 위한 동결보존액 치환 작업에 앞서 혈액을 빼낼 혈관을 찾고 있다.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 © 뉴스1
50대 여성 시신을 동결하기 위한 동결보존액 치환 작업에 앞서 혈액을 빼낼 혈관을 찾고 있다.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 © 뉴스1

국내에서 냉동인간으로 보존되는 두 번째 사례가 나왔다. 특히 온몸에서 혈액을 빼낸 후 동결보존액을 채워 넣어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냉동 보존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담도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숨진 50대 아내의 모습을 사후에도 보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오 냉동기술기업 크리오아시아 이번 A씨 의뢰를 받아 고인이 숨진 직후 온몸에서 혈액을 빼낸 뒤 세포 파괴를 막기 위해 동결 보존액을 주입해 냉동 보존하는 동결보존액 치환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국내 최초 시도로 이후 시신을 C 병원 장례식장 안치실 내 영하 30도로 유지되는 특수 냉동고에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는 현재 시신을 안치할 직립형 냉동보존 챔버(용기)를 제작 중이며 다음 달 중순께 냉동보존 챔버가 완성되면 액체질소로 냉각한 탱크에 시신을 넣어 영하 196도로 보관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냉동 보존한 시신을 미래에 해동한다고 해도 고인이 긴 잠에서 깨어날 것을 기대할 수 없지만, A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으로 시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암으로 아내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힘든 시기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는 냉동보존을 알게 됐고 큰 위안이 됐다"며 "살아생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지난해 50대 남성 B씨가 암으로 세상을 등진 80대 어머니를 보존한 첫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sy15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