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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귀하는 매수세…"수도권 상승 피로감·재건축 기대감"

서울 아파트, 4주째 0.2%대 상승…과천·분당 등서 20억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21-09-01 05:00 송고 | 2021-09-01 08:16 최종수정
서울 아파트 단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 아파트 단지.(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초부터 계속된 부동산 시장 '불장'에 수도권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상승한 서울에 관심이 쏠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4주(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3%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와 같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4주째 0.2%대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집값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연초 매매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서울은 10.69% 상승한 데 비해 경기도는 20.29%, 인천은 22.15% 상승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서울 곳곳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동 경희궁 자이 3단지 전용면적 84㎡는 8월 초 거래에서 19억95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초 10억원 안팎이던 성북구 길음뉴타운4단지 84㎡도 8월 14일 16억1000만원에 손바뀌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비슷한 평형에서 서울 아파트값을 넘나드는 거래도 왕왕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을2단지 국민평형(국평, 84㎡)은 8월 23일 21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기간 과천 푸르지오써밋은 21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 84㎡는 16억6000만원(3블록)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 집값의 상승세 때문에 서울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도 등 수도권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매맷값이 크게 뛰면서 일부 단지의 매매가격이 서울 강남권 구축 아파트를 뛰어넘었다"며 "상대적으로 서울 아파트가 싸 보이다 보니 서울 진입 수요가 부쩍 많아진 모습"이라고 짚었다.

최근 서울 아파트로 몰리는 투자 수요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와 함께 재건축 단지 활성화 등 개발 호재의 영향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물론 노원구와 도봉구 등 노후 단지들이 재조명되면서 기대감이 상승하는 경향도 있다"고 짚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14만 가구 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신규 조성이 오히려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수도권 집값이 워낙 오르다 보니, 서울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공급확대책이 결국은 수도권 중에서도 외곽에 몰리면서 서울 내 주택의 희소성만 높여준 꼴이 됐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당분간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0일 의왕군포안산 지구 등 전국에 14만 가구 규모의 대·중·소규모 공공택지를 추가로 공급하는 내용의 3080+ 주택공급 방안 후속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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