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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에 연일 '외국' 입 빌려 미국 비판하는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 통해 연일 비판 보도 게재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1-08-28 07:34 송고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군이 피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북한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철군하며 발생한 혼란에 대해 연일 미국을 비판하고 있다. 다만 당국 차원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는 외국 언론의 관련 보도를 인용하는 '간접적' 방식으로 여론전을 진행 중이다.

외무성은 27일 자로 홈페이지에 올린 6개의 '소식'을 통해 아프간 사태에 대한 외국 언론,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외무성은 "아프간에서의 급격한 정세 변화를 두고 세계의 언론들이 이번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문제로 대대적 논평을 하고 있다"라며 "세계 언론들의 논조는 각이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미국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실력'에 기대를 품었던 유럽의 나라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헛된 것에 대한 기대는 기필코 절망을 초래하는 법"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나섰던 유럽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으며 이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피난민 문제라는 '대 재앙'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언론에서도 미국이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언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8년간 부통령으로 일하고 한생을 대외정책에 바친 지도자의 지하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외무성은 아울러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사태는 미국과 서방이 그토록 떠들어대는 인권과 인도주의의 양면성과 파렴치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미군의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목숨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결코 첫 희생자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당국 차원의 담화나 논평 등 이른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연일 외무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며 미국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내놓고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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