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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에 쏠린 눈'…기준금리 향방에 수혜주 갈린다

인상시 은행주 보험주 등 수혜 전망
동결시 경기방어주 상대적 매력 부각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8-26 06:05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7.15/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1.7.15/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열리는 8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주식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또는 동결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시 은행주와 보험주의 상승세를, 동결시 통신과 음식료, 유통 등 경기 방어주의 상대적 매력 부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금통위가 금융안정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차단을 위해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델타 변이 등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회복 불확실성 부각 등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발(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약 2개월만인 5월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은행주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이미 은행주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금통위의 메시지를 세밀하게 뜯어볼 필요가 있다. 금통위가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면 좀 더 뚜렷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결정시 은행주는 초과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4분기(10~12월) 이후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재개될 공산이 커지는데다 추가 인상 기대감을 키우는 코멘트까지 나올 경우 장기금리 또한 들썩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 폭이 과도했던데다 은행주 반등 국면 재진입시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KB금융의 경우 최근 주가 약세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4배까지 낮아진 상태이며, 카카오뱅크와의 시가총액 괴리도 측면에서도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시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보험사는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돈을 불린다.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 투자수익율 등을 높일 수 있어 보험사들에 호재가 된다. 

또한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 상승한 성장주의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인상 수준이 완만하다면 여전히 성장주에 대한 투자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음식료, 통신, 유통 등 경기 방어주 성격 종목들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때문에 경기 회복에 대한 염려가 된다는 의미이다.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져 좀 더 보수적인 전략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음식료나 통신 등의 업종들에서 조금 더 강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연내 인상 압박은 여전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함께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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