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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명' '심판 VAR' '팀 스태프 마퍼'…'변신한' KOVO컵

(의정부=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08-15 06:30 송고
코트만 밝게 비춘 콘서트 같은 조명(KOVO 제공)© 뉴스1
코트만 밝게 비춘 콘서트 같은 조명(KOVO 제공)© 뉴스1

KOVO컵은 선수들이 정규리그인 V리그에 앞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준비하는 대회다. 선수들만 점검하는 건 아니다. 각종 환경과 규칙 등도 '리허설'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V리그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해 보는 무대기도 하다.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21 KOVO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선 KOVO의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의 시도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선 경기장 전체 분위기를 결정하는 조명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무관중으로 열려 텅 비어있는 관중석 조명 밝기를 과감하게 낮추고 선수들이 뛰는 코트 위만 밝게 비췄다. 상대적으로 코트가 부각, 경기 몰입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생겼다. 선수들 역시 코트 안 상황을 파악하는 데 더 용이하다. 

KOVO 관계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회의 경기장 환경을 참고해, 배구 코트를 뮤지컬이나 콘서트의 무대처럼 꾸몄다"고 귀띔했다.

지난 VNL 역시 무관중으로 열렸다. 당시 VNL도 관중이 없는 관중석 대신 코트 위에 시선이 모아지게끔 경기장 환경을 세팅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관계자는 "KOVO컵에선 다양한 시도를 과감하게 시도, 그 효과나 반응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시도의 의의를 설명했다.

각 스태프들이 마퍼를 대신한다.(KOVO 제공)© 뉴스1
각 스태프들이 마퍼를 대신한다.(KOVO 제공)© 뉴스1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변화도 있었다.

코트 내 진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볼 리트리버는 광고판 외부에 위치한다. VNL처럼 서브를 넣는 선수가 바구니에 담긴 공을 직접 꺼내 서브를 준비한다. 또한 선수들의 땀이 흘렀을 때 코트를 닦는 '마퍼'는 따로 두지 않는다. 대신 각 구단 스태프들이 마퍼를 대신한다.

심판 판정에도 변화가 있다. 이번 KOVO컵에 한정, 주심이 직접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이날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 도중 주심은 양 측의 요구 없이도 직접 판독을 요청, 화면을 본 뒤 정확한 판단을 내리며 '주심 요청 비디오 판독'의 첫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KOVO가 컵 대회를 통해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는 건 실제 현장에서의 효과와 반응들을 살필 수 있어 고무적이다. 실제로 주변을 어둡게 하고 코트만 비춘 조명은 방송 중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현장의 지적에 따라, 2번째 경기인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선 다시 변화를 주기도 했다.

KOVO는 다양한 시도에 따른 반응을 잘 수렴한 뒤 V리그에서 장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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