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준석, 윤석열 통화 녹음에 유출 파장…尹 "기분 좋겠나" 불쾌

이준석 측 "자동녹음기능, 유출은 실무진 실수" 해명…걷잡을 수 없는 李-尹 갈등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1-08-14 20:17 송고 | 2021-08-15 19:58 최종수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입당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입당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를 녹음했다. 대표 실무진이 통화 내용을 문서화했는데 이것이 당 밖으로 유출됐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일부러 녹음을 한 것은 아니고 사용하는 휴대폰에 자동녹음기능이 있어서 녹음이 된 것이다"라며 "실무진이 녹취를 풀었는데 이것이 실수로 밖으로 흘러나가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음 내용은 지난 12일 이 대표가 밝힌 것과 같은 내용으로 특별히 문제될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통화는 윤 전 총장 측 신지호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을 하고자 휴가 중인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하며 성사됐다. 이 통화로 양측의 갈등이 수습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고 토론회 참석 여부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하면서 갈등은 계속 됐다.
윤 전 총장 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녹음과 녹취록이 유출된 사실을 보고받았다"라며 "기분이 좋을리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토론회 참석 여부를 두고 당이 우선이라는 이 대표 입장과 후보 자율권이 먼저라는 윤 전 총장 측의 갈등은 이번 사태로 더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당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토론회 참석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수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서병수 경선준비관리위원장에게 김기현 원내대표의 토론회 중재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 여러 의원들과 논의를 통해 정리한 바로는 그저께 김 원내대표께서 제시하셨던 중재안이 합리적이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준위에서 김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기반으로 해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재안은 오는 23일 출범 예정인 선거관리위원회를 조기 출범시키고 토론회 일정을 출범 이후로 미루거나, 하더라도 발표회 형식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이다.


ic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