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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반대에도 美 부스터샷 곧 승인…전세계 백신 양극화 어쩌나

전 세계 인구 79억 중 백신 접종 마친 비율 15% 불과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2021-08-12 16:49 송고
© 뉴스1 (다이렉트 릴리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면역체계 손상자에 한해 긴급 승인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FDA가 이르면 12일 혹은 13일쯤에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EUA)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심각할대로 심각한 백신 수급 불균형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이 부스터샷을 승인할 경우 다른 국가들도 부스터샷 접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미국에서는 이미 승인도 전 부스터샷을 접종한 사람이 최소 11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지구촌의 '백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이 1년 반이 넘도록 지속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45억 회분의 백신이 투여됐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15%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1차 이상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 역시 같은 얘기를 해주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지역별 평균 백신 접종률의 인구 100명당 투여량은 북미가 108회분인데 반해 아프리카는 6회분에 그치고 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이런 상황 속에도 영국 정부는 화이자 백신을 10억 파운드(약 1조6000억 원)를 들여 3500만 회분을 추가 주문했고, 유럽연합(EU)은 2년간 백신 9억 회분을 확보하면서 같은 양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조건까지 넣었다.

이에 CNN은 사설을 통해 "팬데믹과의 전쟁이 백신과 무장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극명하게 심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절박한 수억 명의 사람들이 1차 코로나19 백신을 기다리다 죽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드리아 테일러 듀크대 공중보건혁신센터 부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팬데믹을 종식하는 것보다 부스터 샷을 우선시하는 선진국의 태도는 전 세계 모든 인구를 더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부스터샷 접종을 실시할 경우 우리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전 세계적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부스터샷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아프리카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에 뜨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백신 공급 불균형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프리카에서 지금보다도 전염성이 강한 변이가 생겨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빈 켈리 윤리연구위원 역시 "미국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미접종자들과 싸우는 동안 저소득 나라에서는 환자를 돌보는 의료 종사자들이 1차 접종 조차 받지고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불균형은 결국 부유한 나라에 악몽이 돼 돌아올 것이지만 그들은 무지하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는 최근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대화에서 백신 지식재산권 포기를 요구했다. 대통령은 "케냐가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자금이 충분한데도 부유한 나라에서 너무 많은 백신을 선점했기에 백신을 도저히 확보할 수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걷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실제로 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부스터샷의 효능에 대한 더 많은 자료가 나올 때 까지 부스터샷을 진행하지 말고 저소득 국가들에 기부할 것을 촉구해왔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하라"고 선진국들에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전세계 지식에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없었다면 부스터 샷의 정확한 효능 수준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미국 역시 그간 진행한 백신 백신 기부량을 밝히면서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기부하는 일과 미국 내에서 추가 접종을 추진하는 것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미국은 지금까지 65개국에 약 1억 1000만 회분의 백신을 기부했으며, 내년까진 5억 회분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제약회사들이 부스터샷을 밀어 붙이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제약회사들은 부스터샷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백신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상황.

화이자와 모더나는 최근 EU에 납품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각각 25%, 10%씩 올리면서 화이자의 가격은 19.5유로(약 2만7000원)가 됐고, 모더나의 가격은 25.5달러(2만9000원)가 됐다.

블룸버그는 백신 시장이 현재 11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에서 370억 달러(약 43조 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코로나19 출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2억3300만 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430만 명에 달했지만 팬데믹은 종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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