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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켓소년단' 탕준상 "배드민턴 수개월해도…이용대 '발톱의 때'" [N인터뷰]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8-10 10:00 송고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 뉴스1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 뉴스1
9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 연출 조영광)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섬세하고 꼼꼼한 연출력과 감동과 웃음이 함께하는 스토리, 살아 숨 쉬는 캐릭터 플레이까지 보여준 이 웰메이드 휴먼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방영 내내 '청정 힐링극'으로 사랑받았다. 덕분에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고 배우 유아인, 야구선수 양현종도 드라마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탕준상은 '라켓소년단'에서 배드민턴 천재 소년 윤해강으로 분했다. 윤해강은 도시의 야구 선수였으나, 해남으로 이사를 온 뒤 배드민턴 선수로 다시 거듭나는 인물. 까칠하지만 순수한 '츤데레'로 라켓소년단을 통해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다. 탕준상은 천재 배드민턴 선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땀을 쏟았고, 대본을 열심히 공부하며 캐릭터를 빚어갔다.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한 그는 "여전히 내가 해강이 같고, 해강이가 나 같다"며 여운이 남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탕준상은 '라켓소년단'을 통해 인간으로서, 배우로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또래 친구들, 선배 배우들, 스태프들 등 다양한 연령층과 함께하며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그다. 첫 지상파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도약한 그와 최근 화상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 뉴스1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 뉴스1
-'라켓소년단'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우선 스포츠 드라마인데 모두 다치지 않고,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드라마를 마치고 나니 시원섭섭하고, 6개월 동안 가족보다 더 많이 본 사람들과 못 볼 생각을 하니 아쉽다. 촬영이 끝난 뒤 며칠 못 봤을 뿐인데 보고 싶고,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또 해강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아직 해강이에게서 못 빠져나오고 있다. 내가 해강이 같고, 해강이가 나 같다.(미소)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흔치 않은 드라마고 대본을 본 뒤 더욱 기대가 컸지만 해강이라는 중요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니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이후 감독님과 선배님에게 조언을 얻고 스태프분들과 친해지면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겁게 연기했다.

-'땅끝마을 10대 소년들의 소년체전 도전기'란 시놉시스가 공개됐을 당시엔 시청률, 화제성과 거리가 멀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방영 후 입소문을 탔는데, 인기를 얻은 비결이 뭐라고 보나.

▶대본을 이미 봤던 나는 재밌는 걸 알아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본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과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를 잘 잡아주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계셔서 이야기를 많이 해 좋은 케미를 보여줄 수 있었고, 대본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한 게 통하지 않았나 싶다.
SBS 라켓소년단 제공© 뉴스1
SBS 라켓소년단 제공© 뉴스1
-윤해강은 극 안에서 여러 일을 겪으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이를 통해 배우 역시 배우거나 힐링한 부분이 있나.

▶이 작품을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에 대해 배웠다. 현장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어떻게 화목한 사이를 유지하며 일을 하는지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 또 해남, 강릉 등 전국을 다니며 촬영하다 보니 이를 핑계로 여행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힐링했다.

-'라켓소년단'을 위한 배드민턴 연습 일지가 화제를 모았다. 얼마나 배드민턴 연습에 공을 들였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코치 선생님과 하루 2~3시간씩 주 3~4회 정도 연습을 했다. 드라마에서 배드민턴 천재 역으로 나와서 프로처럼 보여야 해 폼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했다. 노력으로 얼추 비슷하게는 따라간 것 같은데, 몇 달 동안 해서 미숙한 부분이 많다. 연습 일지는 처음 연습하러 갔을 때 모두에게 나눠주셨는데, 꼭 할 필요는 없었지만 적어보면 나쁘지 않겠다고 하셔서 받아서 작성한 것이다.

-평소에 어떤 운동을 즐기는지 궁금하다. 운동해온 것들이 작품을 할 때 도움을 주었는지.

▶축구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한다. 중학생 때 3년 내내 축구를 쉬지 않고 해서 허벅지가 탄탄해졌는데, 배드민턴이 생각보다 하체 운동이 꽤 필요해서 도움이 됐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축구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SBS 라켓소년단 제공© 뉴스1
SBS 라켓소년단 제공© 뉴스1
-극 중 윤해강이 한세윤(이재인 분)을 짝사랑하며 귀엽게 질투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 게 화제가 됐는데, 실제 성격이랑도 비슷한 부분이 있나.

▶해강이는 '겉바속촉'이다. 나는 '겉촉속촉'이라 해강이처럼 튕기고 하진 않는다.(웃음) 그런 부분이 달랐다. 해강이의 성격 같은 건 대본에 어떤 친구인지 잘 나와 있어서 그걸 따라갔다.

-이번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는데, 본인은 만족하는지.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완벽하게 만족할 때는 없는 것 같다. 항상 촬영을 한 뒤 집에 가는 길에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다. 반응이나 댓글 등은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에서 '사랑의 불시착' 금은동이나 '무브 투 헤븐' 그루가 보이지 않고 윤해강만 보였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라켓소년단'에는 중견 배우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촬영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들은 조언이 있나.

▶극 중 김상경 선배님과 함께 하는 신이 많았다. 감정신도 있었는데 어떻게 연기를 할까 고민할 때 선배님이 많은 조언과 가르침을 주셨다. 중학생다운 말투를 표현할 때 호흡 같은 것을 디테일하게 알려주셔서 다음 촬영에는 그걸 떠올리면서 할 수 있게 됐다.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 뉴스1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 © 뉴스1
-'라켓소년단'에 이용대 선수가 특별출연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간 배드민턴을 열심히 한 만큼 이용대 선수 및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생각도 예전과 달라졌을 것 같다.

▶극에서는 내가 배드민턴을 잘 치는 것처럼 나오지만, 선수들이랑 실제로 경기해보면 정말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간다. 절대로. 정식으로 배운 것과 아닌 건 천지차이다. 얼마나 피, 땀, 눈물을 흘려야 따라갈 수 있을까 싶더라.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에 이후 배드민턴 경기를 보면서 감탄하게 됐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실제 올림픽 영웅들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닮은꼴 세계관'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윤해강은 아테네 올림픽의 손승모 선수와 닮은꼴이라는 반응이 있었는데, 캐릭터 연구를 하면서도 실제 참고한 부분이 있는지.

▶윤해강 캐릭터는 손승모 선수를 참고한 건 아니고, 그 선수가 당시 왼쪽 눈에 부상이 있었다는 걸 해강이가 다친 상황에 대입해 보여줬다. 특별히 모티프가 된 선수는 없고, 폼은 대부분 훈련받은 선생님을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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