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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외로…첫발부터 '이준석과 삐걱' 윤석열, 당심 잡기 총력

'험지' 서울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만나고 재선 의원들과 오찬
당원배가 캠페인 지원사격…지지층 끌어들여 당내 입지 확보 전략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유새슬 기자 | 2021-08-03 15:32 송고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이동해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News1 이동해 기자

전례 없는 당대표 부재중인 '빈집 입당'으로 첫발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삐걱대는 모습을 연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당심(黨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실 103곳을 돌며 원내 '입당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이날은 원외로 나갔다. 국민의힘에서 험지로 평가받는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났고, 오후엔 은평구갑 '당원 배가 캠페인'을 직접 지원 사격했다.
윤 전 총장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8곳에서만 승리했다. 강북권 당선은 용산의 권영세 의원이 유일하다. 야당에서 강북 지역이 험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늘 총선이 끝나면 특히 강북에서 몇 석을 얻었는지가 전국 판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4·7 재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서울시민의 민심을 여러분이 확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갖고 내년 대선과 지선(지방선거)에서 다시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을 실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후 20대 국회에서 단식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관철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약 13분간 따로 면담하기도 했다.

점심엔 재선인 박성중·이만희·송석준 의원과 국민의힘 당사 지하 식당에서 '번개 오찬'을 가졌다.

전날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출연한 데 이어 '당내 스킨십'을 늘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오찬 모임은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으로 합류한 장제원 의원의 주선 아래 이뤄졌다. 식사비는 각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재선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성중 의원, 윤 전 총장, 송석준 의원, 이만희 의원.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재선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성중 의원, 윤 전 총장, 송석준 의원, 이만희 의원. © News1 오대일 기자

윤 전 총장은 오찬 자리에서 이들 의원에게 선거 관련 조언을 구하고 부동산이나 원전 문제 등 정책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중·이만희·송석준 의원은 각각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농해양수산위 간사,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송 의원은 국민의힘 부동산시장 정상화 특위위원장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이나 자세에 관한 얘기도 오갔다고 한다.

오후엔 국민의힘으로서 강북에서도 가장 척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은평구갑 당원협의회를 격려 방문했다. 또 응암역 3번 출구 앞 당원 모집 캠페인도 직접 참여했다.

이는 입당한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지지층을 당원으로 끌어들여 당내 입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윤 전 총장은 은평구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전국 당협 중에 지난 선거에서 가장 힘겹게 싸웠고, 또 4·7 재보선에도 극적인 반전을 일으킨 은평 당협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은평 당협이 앞으로도 나라를 바꾸고 정상화하는 가장 선봉에 서서 애써주길 바라고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당원 배가 운동에 나를 불러라", "우정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이후 사흘간 온라인 입당 건수는 1799건으로 이전 사흘간 383건보다 4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윤 전 총장은 이와 관련해 "대선을 앞두고 좀 있으면 경선체제가 가동되니까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갖고 당원으로 많이 가입하시는 것 같다"며 "당원이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선거도 치를 수 있고 국민의 다양한 여론도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에서도 당원 증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1.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초선의원들과 만남 뒤 당대표실을 예방해 입당식을 치렀다. 103명의 의원실을 일일이 찾으며 입당 인사를 건네는 강행군을 했고, 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들에게 '주먹 인사'를 건네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스킨십에 공을 들였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초반에는 현장 민생행보 위주였다면 입당한 다음에는 당심을 수렴하고 어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모든 당원을 한꺼번에 만날 순 없기 때문에 당분간 현직 의원들 및 당협위원장들과 접점을 늘리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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