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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대회서 '핵억제력' 뺀 김정은…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은

전문가 "핵억제력 뺀 부분 긍정적…북미대화 재개와는 별개"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1-07-28 17:12 송고 | 2021-07-28 17:54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년 연속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전날 대회 소식을 전하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년 연속 제7차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자에서 전날 대회 소식을 전하며 "축포가 터져오르고 대회장은 백전백승의 우리 당, 존엄높은 우리 국가의 강대함의 상징이시고 모든 승리와 영광의 기치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외치는 우렁찬 '만세!'의 환호성으로 세차게 끓어번지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남북 연락통신선 복원이 이뤄진 지난 27일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 작년과 달리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등 특별한 대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향후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톤조절'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2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오후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탑 앞에서 진행된 노병대회 연설에서 제68주년 '전승절'을 맞아 북한 주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참고로 북한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27일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를 담아 전승절로 부르고 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핵 억제력'과 같은 표현은 쓰지 않았다.

대신 "미제를 괴수로 하는 추종국가 무력 침범자들을 꺾고 전승이라는 경이적인 미증유의 사변을 이루어낸 전승세대의 위대한 공적" "1950년대의 영용한 조국방위자들이 미 제국주의의 날강도적인 침략을 결사적으로 격퇴했기에…" 등의 발언만 있었다.
이는 작년 그가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국가의 안전·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김 총비서가 전승절 연설을 한 날은 남북이 1년1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날이기도 하다. 이에 남북 간 조금의 '진전'이 있는 날에 굳이 남한과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무력 얘기가 빠진 김 총비서의 노병대회 연설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이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우회적으로 발신한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간 연락통신선 복원 결정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중일 등 아시아 순방 이후 나온 결과물이라는 데, 일부에서는 주목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마지막으로 마주앉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 2019년 10월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북미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고 현재까지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잘 조정된 실용적 접근'(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을 기치로 최대한의 '유연성'을 강조한 대북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북한에게 지속적으로 대화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북측은 지난달 '김여정·리선권' 담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거부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간 연락통신선 복원을 시작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이를 바탕으로 마련된 '동력'이 북미대화 재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박 교수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린 지난 2018년과 달리) 지금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미관계를 끌어간다는 구상은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신선 복원이 북미대화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부분은 분명하지만 북미간 대화로 연결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김 총비서가 이번 노병대회에서 핵 무력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서 대외정책 방향이 전환됐다고 볼수는 없다"며 "김 총비서의 노병대회는 대내 결속 및 선전용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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