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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폰, 보이스피싱 범죄 '전화 가로채기 수법' 원천 차단한다

경찰청, 삼성전자와 손잡고 보이스피싱 예방·근절 방안 추진
삼성폰에 검·경·금융기관 번호 변경·발신 원천 차단키로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김도엽 기자 | 2021-07-26 16:11 송고 | 2021-07-26 18:02 최종수정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전화 가로채기를 원천 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2021.4.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전화 가로채기를 원천 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한다. 2021.4.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A씨는 최근 금융감독원 사칭하는 사람으로부터 금융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받았다. 상대방은 A씨에게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확인을 위해 직접 금융감독원 대표 번호인 '1332'로 전화를 걸라고 시켰다.

그러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악성 앱은 해당 콜을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 쪽으로 발신되도록 번호를 변작했다. 번호변작 사실을 모르는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금융감독원이라 믿었고, 결국 지정하는 계좌로 돈을 입금해 피해를 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이같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전화 가로채기'를 원천 차단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전화 가로채기' 기법을 차단하는 기능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경찰에서는 '체계적·전략적·종합적 보이스피싱 집중대응'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들은 특히 피해자들에게 보이스피싱 조직을 실존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전화 가로채기 수법에 대한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전화 가로채기'는 스마트폰에 특정기관의 전화번호를 표시하게 해 기관을 사칭하는 범죄 유형이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가로채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게 한 뒤, 경찰·검찰·금융기관의 대표번호로 전화하도록 유도해 이를 가로채는 수법이다.

전화 가로채기 수법은 정상적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고 믿는 피해자로 하여금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속기 쉽게 만드는 '함정'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경찰청은 경찰민원콜센터, 검찰청, 금융감독원, 전화번호 안내센터,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50여개 기관 및 기업 대표번호의 번호 변경·발신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 뉴스1
삼성전자와 경찰청은 경찰민원콜센터, 검찰청, 금융감독원, 전화번호 안내센터,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50여개 기관 및 기업 대표번호의 번호 변경·발신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 뉴스1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경찰청은 전화 가로채기 수법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OS 업데이트를 통해 △경찰민원콜센터 △검찰청 △금융감독원 △전화번호 안내센터(114)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50여개 기관 및 기업 대표번호의 번호 변경·발신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기관들에 대표번호의 원천적인 번호 변경·발신을 차단하는 조치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관이 동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협조 동의가 완료된 뒤 이르면 오는 8월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배포·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특별히 제공할 수 있는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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