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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마(魔)의 도로' 상리교차로, 고가차도 신설한다

2013년 개통 후 연쇄 추돌 사상사고 잇따라
설계상 위험 지적… 한 차례 무산 뒤 재추진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2021-07-20 07:00 송고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리교차로 고가차도 신설 사업 구간.(청주시 제공).2021.7.20/© 뉴스1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리교차로 고가차도 신설 사업 구간.(청주시 제공).2021.7.20/© 뉴스1

충북 청주시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해 '마(魔)의 도로'로 불리던 청원구 율량동 상리교차로에 고가차도를 신설한다.

시는 '청주율량2 상리고가차도 건설공사' 실시계획인가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주 중 관련 부서 협의결과와 주민의견을 취합한 조치계획을 수립하고, 8월 중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할 예정이다.

고가도로 설치는 주성동~상리교차로~우암산터널로 이어지는 925m 구간으로, 준공 예정일은 실시계획인가일부터 2023년 12월31일이다.

출·퇴근 시간 교통량이 많은 상리교차로는 매년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꼽힌다.
율량2지구 택지개발로 2013년 개통한 뒤 2016년 1월 연이은 연쇄 추돌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악명 높은 도로로 떠 올랐다.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으나 2019년 6월 11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리교차로에서 1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다쳤다.

상리교차로는 구조적으로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우암산 터널에서 교차로 방면, 충북경찰청에서 교차로 방면 등 교차로에 진입하는 2개 도로가 내리막으로 이뤄져 과속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면도로인 탓에 겨울철에는 잦은 결빙, 강풍 등으로 주행 환경마저 좋지 않다.

율량동에서 증평·진천 방면을 오가는 출·퇴근 차량까지 많아 잦은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애초 상리교차로 일대 구조와 교통량 특성을 반영해 고가차도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설계했지만, 재산권 침해 등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교통전문가들의 사고 위험 지적에도 평면교차로를 설치했다.

이후 잦은 교통사고 발생에 제한속도 하향 등 임시방편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고가도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상리교차로는 2005년부터 고가차도 설치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됐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올해는 실시계획인가가 추진돼 실제 설치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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