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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옮기면 현금드려요" 서학개미 쟁탈전 격화…체리피커도 늘어

해외주식거래 급증하자 증권사 서학개미 유치 경쟁 치열
최대 500만원 현금 지급등 다양한 혜택…출혈 경쟁 지적도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1-07-19 06:10 송고 | 2021-07-19 08:44 최종수정
하이투자증권 해외주식 대체입고 이벤트© 뉴스1
하이투자증권 해외주식 대체입고 이벤트© 뉴스1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투자 고객, 이른바 서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계좌 개설 시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고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을 옮겨오면 현금을 주기도 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현금 리워드(보상)를 최대한으로 받는 방법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혜택은 최대한으로 받으면서 실제 주식 거래는 별로 하지 않는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거래 금액은 2052억9865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배가량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하면 15배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해외주식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가입만 해도 4만원의 현금을 주는가 하면 다른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이전해오면 최대 500만원의 현금을 주기도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비대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계좌를 개설하기만 해도 30달러를 즉시 지원한다. 다른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을 옮겨오는 금액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증권사에 있는 미국주식을 1억원 이상 옮겨오고 100만원 이상 매매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테슬라 2주를 매수하면 현금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다른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3억원 이상 가져오고, 100만원 이상 매매하면 15만원, 1000만원 이상 거래하면 30만원을 지급한다. 이때 타사대체입고시 발생하는 출고 수수료도 지원해준다.

해외 주식 투자자 A씨는 "그동안 삼성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해 왔는데, 주식 잔고를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겨서 현금 리워드를 받고, 대신증권으로 다시 옮길 계획"이라면서 "잔고 이전을 통해서만 총 50만원의 현금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 시장점유율(MS) 1위 키움증권과 고액 자산가가 많은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도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에 합류했다. 

삼성증권은 이벤트 기간에 1000만원 이상 매매 체결을 하는 조건으로 해외주식 순입고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10만원을 지급한다. 50억원어치 주식을 옮겨오면 500만원을 준다.

키움증권 해외주식 타사대체 이벤트© 뉴스1
키움증권 해외주식 타사대체 이벤트© 뉴스1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계좌개설 시 40달러를 즉시 입금하고, 타사 계좌에서 1억원 이상 주식을 옮겨오면 15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1000만원 이상 매매가 이뤄지면 15만원을 추가로 준다. 총 34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치열한 증권사의 유치 경쟁에 투자자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혜택을 최대한으로 챙기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용에 비해 고객 유치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체리피커만 양산하는 출혈경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이 모두 비슷한 이벤트를 하는데 우리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벤트로 유입된 고객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혜택과 편리함을 제공해 장기 고객으로 유치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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