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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인자 방중'에 中 '5인자 회담'…셔먼, 돌려세웠다

중국 측, 대놓고 '외교 결례' 전략
미 국무차관, 亞순방 한·일·몽골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7-16 15:30 송고 | 2021-07-16 17:21 최종수정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 AFP=뉴스1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 AFP=뉴스1

중국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차관)의 중국 방문을 사실상 거절하는 등 미국 외교관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셔먼 장관은 올 초 알래스카에서 양국 최고위급 외교관들이 회담을 가진 뒤 미중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을 방문, 자신의 상대인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만나기를 원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과 중국 대표가 연초 미 알래스카에서 외교 회담을 가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미국과 중국 대표가 연초 미 알래스카에서 외교 회담을 가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이에 따라 셔먼 부장관은 아시아 순방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 일본, 몽골만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이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 몽골을 방문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지난 15일 발표했다.

셔먼 부장관이 아시아의 핵심인 중국을 빼고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이유는 자신의 상대인 중국 외교부 부부장인 러위청을 만나길 원했으나 중국은 중국 외교부 서열 5위인 미국 담당국장 셰펑의 만남을 주선했기 때문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셔먼은 결국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중국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 군부 서열 1위인 쉬치량 장군을 만나기를 원했으나 그보다 아래 직급의 장군을 만나기를 권하는 등 외교적 결례를 연발하고 있다.

'아시아 차르'라고 불리는 커트 켐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중국이 시진핑 주석 측근을 만나는 것을 주선해 주지 않아 중국 권부와 솔직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행위가 양국간 불신을 더욱 조장해 상황을 오판함으로써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미국은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첫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켐벨 조정관이 중국 권부를 노크하고 있는 것도 블링컨 장관을 중국에 파견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FT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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