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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의 차이나路] 'K패션' 휠라로 재미본 中안타, 나이키 넘본다

中휠라 상반기 매출액 50% 증가…이익 기여도 높아
연초 이후 주가 50% 올라…증권사 목표주가 줄상향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1-07-15 06:3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중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안타스포츠가 휠라의  매출 증가와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열풍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안타스포츠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를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스포츠 브랜드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나이키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안타스포츠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의 중국사업 합작 파트너다.

현지에서는 안타스포츠의 고성장 배경에 휠라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휠라 2020 가을 컬렉션 방탄소년단 화보.© 뉴스1
휠라 2020 가을 컬렉션 방탄소년단 화보.© 뉴스1
◇"상반기 휠라 매출액 50% 늘어"…판매 호조 지속
안타스포츠는 2분기 소비자가격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5~40% 늘었다.

주력 브랜드인 휠라의 2분기 매출액은 30~35%, 상반기 매출액은 50~55% 증가했다. 1분기 휠라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무려 75~80%에 달했었다. 안타스포츠는 재무보고서에서만 매출액 규모를 밝히고 있다.

안타스포츠에서 휠라의 기여도는 큰 편이다. 안타스포츠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전체 사업부문 중 휠라의 별도 매출을 공개했었다. 지난해 휠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74억5000만위안(약 3조949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에 달한다. 같은 기간 휠라의 총 이익률은 69.3%로 안타스포츠 주요 브랜드의 이익률(44.7%)을 크게 상회한다.
휠라홀딩스는 안타스포츠를 통해 중국에 진출했다. 휠라홀딩스가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조인트벤처(JV) 풀프로스펙트를 통해 매출 3%를 수수료로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보유 지분만큼의 지분법 이익을 인식한다.

휠라홀딩스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풀프로스펙트의 매출은 1조5819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가 받은 수수료는 475억원 수준이다. 올 1분기 풀프로스펙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289억원이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 휠라홀딩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52%와 226% 증가한 9531억원과 1641억원으로 전망한다"며 "풀프로스펙트의 디자인 수수료는 안타의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타스포츠 홈페이지 © 뉴스1
안타스포츠 홈페이지 © 뉴스1


◇"애국한다면 안타를"…연초 이후 주가 50% 넘게 올라

안타스포츠는 중국 내 소비 심리 회복, 궈차오 열풍, 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한 '궈차오' 열풍이 안타스포츠 약진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명목으로 한 서방국들의 제재 조치에 반발해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H&M, 나이키 등에 대해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궈차오 열풍은 안타스포츠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안타스포츠가 BCI(Better Cotton Initiative, 더 나은 면화를 위한 계획) 탈퇴를 선언한 다음날인 3월 25일 주가가 6%대 상승하기도 했다.

전일 안타스포츠 주가는 185.6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5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주가 상승률은 각 7.2%와 13.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안타스포츠 시가총액은 5003억홍콩달러(약 74조원)로 증가하며 아디다스(623억유로, 84조3500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증권가는 안타스포츠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있다. 중국초상은행은 안타스포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12.74홍콩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은 목표주가를 15% 상향한 215홍콩달러로, 크레디트스위스는 6% 높인 213홍콩달러로 각각 제시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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