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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카카오게임즈 '오딘' 돌풍…'충성 고객' 정착할까

카카오게임즈 열흘째 1위 유지…"韓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 확대 초점"
리니지 시리즈 저력 여전히 막강해…"약 30일 뒤 충성고객 정착 정도로 판단해야"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7-13 07:00 송고
카카오게임즈 '오딘' 플레이 화면 © 뉴스1
카카오게임즈 '오딘' 플레이 화면 © 뉴스1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말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과 게임업계의 시선은 현재의 분위기가 장기화될 지 여부에 쏠렸다.

◇카카오게임즈 열흘간 '1위' 유지…"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자체 확대"
오딘은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기준 1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시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7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오딘 출시 후 일주일 간 오딘 앱을 신규 설치한 안드로이드 기기는 78만대에 달했으며, 지난 5일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구글과 애플을 합산해 4시간34분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출시 1일만에 신규서버 4개를 추가하고 4일 뒤엔 5개를 추가했다. 신규 서버 신설은 게임의 인기를 평가하는 척도로 본다.

통상 게임업계에선 국내 모바일게임은 구글 버전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구글의 매출 순위를 가장 유의미하다고 본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일로, 12일인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업계와 이용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플레이 매출 1위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2위는 '리니지2M'이 견고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제2의 나라' 등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신작들이 출시 직후 1, 2위 자리에 오르기는 했으나 장시간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열흘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딘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의 오래된 충성고객층이 두텁고, '블레이드&소울2'(블소2)라는 초대형 신작이 출시 준비 중인 만큼 리니지의 순위 하락 자체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오딘이 약 열흘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대장주'로 불리며 독보적이었던 엔씨소프트에게 강한 긴장감 정도는 불어넣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또다른 일각에선 아직까지 유의미한 통계는 발표된 것이 없지만, 단순히 순위 하락보다 오딘의 등장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이 커졌다는데 초점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오딘이 어마어마한 열풍을 일으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기존 게임업체들의 이용자가 대거 빠져나가거나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카카오게임즈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퀄리티를 강조한 홍보효과로 신규 이용자가 상당수 유입돼 시장 규모자체가 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초반 돌풍으로 저력은 입증한 오딘…시선은 '장기화' 여부로

오딘은 출시 초반부터 막강한 저력을 입증했다. 완성도나 수익성, 이용자들의 만족도 등이 비교적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리니지시리즈 출시 이후 전례가 없었던 1위 자리를 열흘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제 업계와 이용자들의 시선은 흥행이 얼마나 이어질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견고하고 막강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왕좌 수성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몇 개 게임들이 아주 짧은 기간동안 리니지M, 리니지2M 등을 제치고 구글 매출순위 1~2위에 잠시 랭크됐다가 금방 3위 이하로 순위가 하락하곤 했는데, 오딘의 경우 현재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최소한 블소2 론칭 후까진 매출순위 1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소 2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내어주긴 하겠으나, 리니지시리즈보다는 위인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경쟁 게임사 관계자는 "제2의 나라와 오딘의 돌풍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인데, 오딘이 현재 수준으로 약진할 거라고 보지는 못했다"면서 "출시 이후 약 30일정도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충성고객이 자리를 잡는데 이때부터 장기흥행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현재보다 내려온다고 가정해도 최소 2위는 지키기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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