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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안 통합 무산되나…박우량 신안군수 "목포시가 이름 포기해야"

주민 반대 여론 내세워 목포와 통합 부정적 입장 밝혀
"한국섬발전진흥원 유치과정서 양보 없던 목포시에 서운"

(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2021-07-08 10:30 송고
박우량 신안군수가 7일 군청 공연장에서 민선7기 3주년 군정주요성과 보고회를 갖고 목포시와의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신안군 제공)20201.7.7/뉴스1
박우량 신안군수가 7일 군청 공연장에서 민선7기 3주년 군정주요성과 보고회를 갖고 목포시와의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신안군 제공)20201.7.7/뉴스1

전남 목포시와 신안군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 7일 열린 민선7기 3주년 군정 주요성과 보고회에서 목포시와의 통합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통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니 통합 반대가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주민들이 저보다 더 앞서 가신다"며 "예전에는 통합이 되면 발전이 빨라진다고 생각했으나 몇천억짜리 다리가 개통되고 야간여객선 운항에 복지시스템도 목포보다 몇배 잘 되니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목포와 통합이 될 경우 정치적인 차원의 소외, 목포시 채무의 신안군 분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금 분배 등의 문제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군수는 통합으로 인한 신안의 이득은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는 이 지역의 거점도시로서 갖고 있는 역할이 있다"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식당, KTX, SRT역 등이 소재한다. 먼 미래를 내다보면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통합은 지역 주민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목포시가 이름까지도 다 신안군에 넘겨준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목포시가 그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섬발전진흥원 유치과정에서의 서운했던 점을 거론했다.

박 군수는 "섬발전진흥원은 사실 목포보다는 신안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한 아이를 놓고 두 어머니가 자기 아이라 주장할 때 진짜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포기했던 심정으로 목포에 양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목포시가 통합 생각이 있다면 섬진흥원을 신안으로 보내야 했다"면서 "신안에 섬진흥원이 들어서도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 목포에서 거주하고 생활하게 돼 있다"고 했다.

마무리 말에서는 "이런 것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생각이 계속 변하고 있고, (통합을)쉽게 추진될 일이 아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면 통합이 더 낫기에 목포시와 계속 협의를 해 가겠다"고 밝혔다.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가 2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목포시 제공)2021.6.2/뉴스1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가 2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발족식을 가졌다.(목포시 제공)2021.6.2/뉴스1

당초 지난 1994년부터 신안군과 무안군, 목포시를 포함한 무안반도 통합논의가 수차례 이어져 왔으나 무안군의 완강한 반대로 인해 무안군을 제외한 목포시와 신안군의 선 통합론이 제기됐다.

이후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난해 방송프로그램과 지역단체 토론회 등에서 신안과 목포의 통합을 공식화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나서며 통합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올해 초 한국섬진흥원 유치를 놓고 양 자치단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시 찬바람을 맞았다.

현재 목포시는 한국섬진흥원 유치 후 통합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온 반면, 신안군은 주민 반대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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