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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민면접관 일방 철회 논란…김경률 "자진 사퇴한 적 없어"

대선기획단 "김경률 사의 표명"…김씨 "아무런 내용 전달 없어"
경선 후보, 당내 반발 의식한 듯…이낙연 "받아들일 수 없다"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21-07-01 19:49 송고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대선 주자들이 공명선거와 성평등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순서대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2021.7.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대선 주자들이 공명선거와 성평등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호 순서대로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2021.7.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후보들의 '국민 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률 회계사를 섭외한 더불어민주당이 발표 2시간여 만에 일방적으로 면접관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김 회계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지만 정작 김 회계사는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논란이 아닌 당내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초 발표한 김 회계사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전문가 패널로는 당의 원로이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4시30분 김 회계사와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 김해영 전 의원을 국민 면접관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명의 인사를 오는 4일 실시되는 대선 경선 후보 국민 면접에 패널로 참석시켜 '독한 면접'을 진행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회계사는 진보 진영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여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탈진보 인사로 불리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브리핑 후 2시간만인 이날 오후 6시30분 발표를 번복했다. 김 회계사가 조 전 장관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다.

김경률 회계사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김경률 회계사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김 회계사는 민주당의 발표에 자진 사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 측에서) 아무런 내용 전달이 없었다"며 "발표 이후에 대선기획단에서 '경선 후보들이 반발하니 곤란할 것 같다', '양해해달라'고 사후적으로 알려왔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전혀 자진 사퇴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기획단 브리핑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인사를 섭외해 제대로 된 면접을 치러보자는 대선기획단의 구상이 또다시 조 전 장관 문제에 대한 당내 이견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면접관 발표 직후 "2019년 조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며 "저는 김경율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제 조 전 장관을 놓아주자"며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이냐.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소속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정청래 의원은 김 회계사를 향해 "독한 면접관이 아니라 독"이라고 했고, 이재정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우리당에 비판적인 인사가 필요했다고 치자"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를 쏟아내는 이까지 모셔 뭘 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의원은 "댜앙한 시각을 수용하고 흥행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굳이 이런 방식으로 조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 재고를 요청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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