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엉덩이탐정 닮았다고 함"…윤석열 SNS정치 파격이냐 무리수냐

'페북 정치' 나선 尹…프로필엔 '반려견', 소개는 '소주 1~2병'
"친근함"vs"무리수" 분분…이준석 "입당하면 드릴 말씀 많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21-06-30 17:12 송고
아동 만화 주인공 '엉덩이 탐정'(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아동 만화 주인공 '엉덩이 탐정'(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엉덩이탐정 닮았다고 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SNS 정치'에 나섰다. 첫 페이스북 공식 채널을 열고 대중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페북(페이스북)계정이 다시 살아났다. 다시 한번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께 인사 올린다"는 글과 함께 1분17초짜리 소개 영상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영상에서 "생전 처음으로 SNS를 시작하게 됐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자주 듣고자 한다"라며 "처음 시작하는 거라 미숙하지만 좀 많이 가르쳐달라.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까 저도 할 수 있는만큼 여러분과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프로필 사진에 반려견 '토리'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채널 소개글엔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고 썼다. 또 '애처가', '국민 마당쇠', '엉덩이탐정 닮았다고 함'이라는 태그도 달았다.

문제는 세간의 관심이 '메시지'보다, 범상치 않은 '페북 감성'에 먼저 쏠렸다는 점이다. 전날(29일) 윤 전 총장이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자, 대변인실로 '사칭 계정이 돌아다닌다',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 채널이 맞느냐'는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전 총장은 본인 정보에 '축구는 중거리 슛과 코너킥 전문, 야구는 투수, 스피드스케이트는 국대급(리즈시절)', '18번 곡은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빈센트' 그리고 송창식의 '우리는' 잘 부르는지는 묻지 마시길', '주량은 소주 1~2병' 등을 적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윤 전 총장의 SNS가 단숨에 화제를 모으면서 평가도 엇갈렸다. 유쾌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대중 친화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는 호평이 지배적이지만, 비판도 만만찮다. 2030세대의 입맛 겨냥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제가 보수진영에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제일 많은데, 제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핀트를 잘못 맞추는 것처럼 범야권 후보군들도 그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에 대한 직접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최근 여당 대권주자들이 소셜미디어에 파격적인 영상을 올렸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았던 사례로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SNS는 본인의 생각을 투영해서 관리해야 한다. 예컨대 본인을 3인칭으로 찍은 사진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며 "수많은 시행착오의 과정이 있어야 하고,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사적(私的)으로 한번 보자고 했는데, 입당 의사가 확실하다면 (SNS 활용법에 대해) 말씀드릴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윤 전 총장 측은 "페이스북 채널은 SNS팀이 기본적인 운영을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직접 글을 쓰고 소통할 예정"이라며 "지금의 프로필 사진이나 소개글도 윤 전 총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대중에 다가서겠다는 의미"라며 "2030세대 입맛을 노리고 인위적으로 콘셉트를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