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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내부자들' 오버랩…강수대가 잡은 검사와 논설위원

A 회장, 7명에게 11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아
생활체육단체 회장에 취임했을 때 여야 인사들이 축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강수련 기자 | 2021-06-30 13:57 송고 | 2021-06-30 14:02 최종수정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지능범죄수사대 통합청사 개청식. 2020.5.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지능범죄수사대 통합청사 개청식. 2020.5.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현직 부장검사 금품수수 의혹'에서 불거진 한 수산업자의 로비 의혹이 각계로 확산하고 있다. 검·경에 이어 언론계로도 번지고 있다.

검·경과 언론계 인사가 이번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강수대·옛 광역수사대)가 이번 수사를 맡고 있다는 점 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앞서 비슷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모 종편방송 앵커 B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와 언론인은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1회 100만원 또는 한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으면 처벌된다.

경찰은 사기·횡령 등 혐의 피의자인 수산업자 A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 회장이 이 전 대변인에게 고가의 골프채를, B씨에게 여러 차례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논설위원은 압수수색 사흘 전인 지난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에서 돌연 사퇴하면서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전 논설위원의 사퇴 이유가 이번 수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 23일 A 회장이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부장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그는 이번 검찰 인사에서 지방 검찰청의 부부장검사로 강등됐다. 또한 경찰은 현직 총경급 간부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A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부터 올 1월까지 "오징어 매매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며 7명에게 11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또한 A 회장이 지난해 한 생활체육단체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여야 인사들이 축사를 보내고, 이 전 논설위원은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처럼 수사가 진행되자 앞서 인기를 끈 영화 '베테랑' '내부자들'이 오버랩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베테랑'은 베테랑 형사인 서도철(황정민 분)을 비롯한 서울청 광역수사대 경찰들이 재벌가 막내아들이자 그룹 계열사 기획조정실장인 조태오(유아인 분)를 중심으로 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광수대'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력범죄수사대의 옛 이름이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부자들'은 정치인, 언론, 재벌 등이 거래를 통해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영화다.

영화는 주요 언론사의 논설주간인 이강희(백윤식 분)와 검사 출신인 국회의원이자 유력 대선후보인 장필우(이경영 분), 정계 고위층 인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권력자이자 장필우의 스폰서를 맡은 기업회장 등이 비자금 스캔들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찰이 현직 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유력 언론인, 고위급 경찰 등을 동시에 수사하는 모습은 이례적인 일로 앞서 언급된 "영화 같다"는 말이 나오면서도 어떤 의혹들이 추가로 밝혀질지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수사 내용 공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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