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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감량, 불태웠다" 위하준, 고충 속에서도 완성한 살인마 연기 [N인터뷰](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1-06-24 17:19 송고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배우 위하준(30)이 연쇄살인범으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각종 멜로 드라마를 통해 '연하남' 이미지를 쌓아오면서 동시에 영화 '곤지암' '걸캅스'로 강렬한 역할을 맡아온 위하준은 '미드나이트'를 통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라고 밝혀온 살인범으로 분했다.

위하준은 24일 오전 영화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부)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곤지암'에 이어 두 번째로 스크린 주연으로 나선 위하준은 "이렇게 큰 역할로 작품에 임했는데 부담감이 컸다, 도식이라는 역할 자체도 경미와 끌고 나갔어야 했고, 너무 중요한 역할이라 부담감이 있었다"며 "그래서 진짜 더 많이 준비했고 노력했고 불태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많이 아쉽지만 촬영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저 또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열심히 하라는 얘기를 스스로에게 더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미드나이트' 시나리오를 읽는데 추격신이 매력적이더라, 시나리오에서도 긴장감이 있었고 관객분들도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위하준은 극중 도식으로 분해 살민안이 목적인 연쇄살인범으로 분해 치밀하고 집요하게 쫓는 모습을 그린다. 이를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연쇄살인범의 특징을 조사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미드나이트'를 시작하기 전엔 평소보다 벌크업을 한 상태라 76㎏ 정도 나갔는데, 외형적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10㎏를 감량했고, 촬영하면서 살이 더 빠져서 최종적으로 12~13㎏ 정도가 빠졌다. 내면적으로는 평소에도 도식의 상태나 눈빛을 유지하면서 지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연쇄살인범들을 프로파일링한 자료들을 보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찾고, 왜 그렇게 됐는지 타당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쇄살인범 역할을 꿈꿔왔다는 그는 "막연히 어릴 때 너무 나쁜 역할이지만 어렸을 때 연기를 보면 잘하신 분들이 너무 멋있었고, 저도 제 장점을 살리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 것 모르고 연기를 꿈꿨다"며 "이번 역할을 통해 소름 돋는다, 진짜 한대 패주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살인범 역을 맡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살인범 자체 연기가 정신적으로 힘들더라, 배우들한테 압박을 줘야 해서 그런 부분들이 힘들었고, 연기를 하고 나면 마음도 아프고 힘들어서 그런 부분이 자꾸 갈등되고, 연기하면 몰입해야 하는데 찍고 나면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들이 고충으로 다가왔다."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극중에서는 도식에 대한 서사가 나오지 않지만, 스스로는 도식에 대한 타당성을 찾아야 했다. 이에 "아무래도 저도 배우로서 인물의 타당성을 찾아야 하고, 제가 이 인물이 왜 이렇게 됐는지 많이 생각하는 타입이라 감독님과 생각을 많이 나눴다"며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살인범들의 공통점, 그들의 심리를 다룬 책을 보면서 타당성을 찾아나가고자 했다"며 어려웠던 작업임을 전하기도 했다.

위하준은 엄청난 속도의 달리기를 선보이며 추격신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추격신이 많아서 정말 많이 뛰었는데 기주배우와 정말 연골나이트라고 할 정도로 무릎이 지금도 조금 안 좋은데 고생을 많이 했다, 저보다 기주배우가 더 고생을 많이 했고 스태프들도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학창시절 달리기를 했냐는 질문에 그는 "고향에 있을 때 일반 학생부 100m, 200m 대회 중학교 때 다 나갔다. 우레탄 신고 공식 대회를 나가서 물론 육상부는 아니고 일반 학생부였는데 그때 100m가 11~12초 이 정도 나왔다"며 "이후에 완도군 대표로 도대회도 나갔는데 그땐 처참하게 졌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위하준은 '미드나이트'를 통해 청각장애인 역을 맡은 상대 배우와 연기 호흡을 소화해냈다. 이에 대해 "경미 역할이 말을 하지 못하다 보니까 대사를 주고 받는 그런 호흡은 없어서 내가 어떤 반응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면서 "그런데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눈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진기주라고 말씀하신 만큼, 경미가 어떤 상태이고 감정인지 느껴져서 도식 입장에서는 그걸 더 즐기려고 노력해서 리액션에서 어려움이 없었다"며 진기주를 칭찬했다.
위하준/티빙/CJ ENM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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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으로 분해 정신적으로 고충을 겪은 그는 다음엔 정의로운 역할을 맡고 싶다고도 거듭 밝혔다. 위하준은 "'걸캅스'에서도 너무 나쁜 역할로 나와서 '이런 놈 때려 잡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래서 정의로운 역할이 더 하고 싶어졌다"며 "사실 저는 실제로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액션도 그나마 잘하는 게 장점이라 다음에는 살인범이나 사회 악을 응징하는 정의로운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한 그는 배우의 꿈을 가졌던 것에 대해 "어릴 때 우연치않게 춤을 추면서 무대에 처음 섰는데 그때 사람들 반응도 좋고 박수를 받으면서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사실 처음 서울에 상경했을 때에는 배우보다 무대에서 박수 받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그러면서 어쩌다 연기를 한 번 배워볼까 싶어서 연기학원을 다녔는데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을 만나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전라남도 완도군 출신인 위하준은 배우의 꿈을 이룬 뒤 고향의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고향 가면 이런 배우 일 하는 걸 너무 좋아해주신다"라며 "고향은 자주 못가는데 한참 일 하다가 2년 반 만에 가니까 플래카드도 해주시고 많이 나와서 반겨주셔서 진짜 너무 뿌듯했다, 그 이후로 고향분들께 큰 행복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한다"며 "전라도 시골 청년 출신이 만큼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쓰면서 순박하고 귀여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묻자 위하준은 "사람적으로 좋은 인성을 가진 겸손한 배우가 되고 싶고, 다양한 장르에서 색깔을 보여주는 배우로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며 "올 하반기부터 촬영을 하게 될 드라마를 열심히 찍을 계획이고, 기회가 된다면 여러 장르에서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는 오는 30일 극장, 티빙 동시 공개.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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