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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경제학개론 이해조차 없어"…원희룡 "은둔형 文, 586에 포위"

제주에서 만나 문대통령 및 文정부 정책 비판 '한목소리'
이재명 지사에는 "막가파식…민주주의 파괴자 될 수도"

(서울·제주=뉴스1) 박기범 기자, 김유승 기자 | 2021-06-23 15:55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2021.6.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2021.6.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3일 제주에서 만나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과 경제·부동산·검찰개혁 등 주요 정책을 비판하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도 "문 대통령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겨냥하며 여권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와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4·3공원에서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으로 전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약 50분간 정치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을 시·도지사 협의 때 많이 만났는데 은둔형이다.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속을 터놓는지 수동적이란 느낌"이라며 "국정을 장악하고 있는 건지, 586 운동권 집단 안팎으로 붙잡히지 않았는지 그런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 정치개혁·적폐청산 분위기로 갔는데 너무 오래 했다"며 "성장동력 등을 발굴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 갈라치기 하고 때려잡는 이미지로만 비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한계를 보인 거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에도 획일적인 노동시간, 급격한 임금인상 등 경제현실이나 시장원리에 대한 이해 없는 정책을 4년 내내 밀어붙였다"며 "일자리, 경제 전체가 가라앉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경제학개론과 싸우지 않았으면 한다. 개론만 배워도 임금정책 하나로 경제를 선순환한다는 것은 피상적 접근"이라며 "개론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니 젊은 세대가 불신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노무현 정부와 비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FTA, 미국 파병 등 국익과 경제현실은 인정했다"며 "(노무현 정부가) 현실을 인정했다가 나중에 공격을 당했다는 것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누가 뭐라든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갈 길을 간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집과 고집이 국민을 얼마나 괴롭히고 있느냐"며 그 예로 검찰개혁을 지목, "본인(문 대통령)이 악으로 묘사한 검찰이 대권주자가 돼 있다"고 말했고, 원 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의 논란 등을 언급하며 이 대표 의견에 동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2021.6.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2021.6.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재명 지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달리 행정을 하면서 평가를 받았다. 어느정도 행운이 따랐다. 시혜성 복지를 펼치며 인기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원 지사는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과 관련해 '소주성보다 더 막 나가는 막가파'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이재명식 무차별 현금 나눠주기가 산업정책을 뒤엎는다면 대한민국은 경제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그분(이 지사)이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옳다고 생각하면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공격했고, 원 지사는 "(이 지사가) 민주주의 파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합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야권은 예측 불가능한 게 있고 정해지지 않은 게 많다"며 "원팀으로 전력을 잘 만들고 국민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이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강하다"며 "정치개혁 중심이 돼야 한다. (국민들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봉사자란 자세를 갖고 임하길 바란다.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당의 비전을 제시했다.

원 지사는 대화 말미에 이 대표를 두고 "20년 전 이준석이 바로 원희룡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목동 중학교 다닐 때 국회의원은 원희룡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배우고 살았다"며 화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훨씬 넓은 단위에서 어젠다를 고민해달라"고 원 지사에게 제안했고, 원 지사는 "닥치고 정권교체 해야 한다. 분발하겠다"고 답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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