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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IPO·보험사 설립 앞둔 카카오…판교 인재 '블랙홀'

손보사 설립 앞둔 카카오페이, 연내 300명 추가 채용…상시채용 문도 열어둬
모빌리티·엔터 등 타 계열사도 적극 사업확장…"인사담당자 경계 1호 기업"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6-28 07:05 송고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 뉴스1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 뉴스1

연이은 주요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와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모빌리티 영업부문 확대, 콘텐츠 사업 등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가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끌어들이고 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보험, 은행, 디자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 채용이 이뤄지고 있어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기업들마다 인재유출을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페이·뱅크·모빌리티 등 전방위 채용…"채워도 채워도 인재 부족"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개발자를 비롯해 지원부서 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으며, 이를 대폭 확대해서 연내 3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비대면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인 만큼 채용할 인력의 대다수는 개발자이며, 이들 중 100여명은 보험 관련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카카오페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손해보험업 예비허가를 받았다. 현재 본인가를 앞두고 있으며 손해보험사로서 사업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보험 관련 인력을 대거 끌어들이는 중이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오는 17일까지 보험 신규사업 디자이너와 보험 신규사업 서버개발자 등을 공개채용한다. 특히 보험사의 핵심인 상품 설계 능력이 있는 인력은 더 공을 들여서 따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손해보험과 관계없이 카카오페이 자체로서도 현재 IPO를 통해 본격적인 덩치불리기에 나선 상황이어서 대거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보다 약 20일 앞서 상장심사를 신청한 카카오뱅크가 지난 17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황이어서 카카오페이 역시 무난한 상장예비심사 통과계 예상된다.

금융계열사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선 상황이다. 특히 눈에 띄게 인재 확보에 나선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로, 신사업 기획, 서비스 담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택시와 대리운전에 이어 셔틀버스, 퀵서비스, 항공권 예약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다른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VX, 카카오게임즈 등도 인재를 상시 채용하며 덩치를 불려나가고 있다.

한 카카오 계열사 관계자는 "인재를 계속 뽑고는 있는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뽑아도 금방 나가는 경우가 많다. 말그대로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사업이 더 커져서 그런 것 같다"며 "그나마 이전보다는 덜 나간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전산업군 인사팀 '경계대상 1호'로 떠올라

IT인재 확보 경쟁이 IT업계를 비롯해 금융, 제조, 유통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음에도 카카오와 계열사들이 가장 공격적으로 끌어들이고 나서면서 전산업군의 '경계대상 1호'가 됐다.

경계를 하고 있지만, 카카오의 인재 흡수 공세가 매우 적극적이다보니 대다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가장 위협적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카카오의 일부 계열사의 경우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많은 연봉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인재를 추천한 직원에게도 최대 1000만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실례로 보험업계에선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을 앞두고 핵심인재 유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개발자들은 IT기업보다 딱딱한 분위기의 금융이나 제조업을 선호하지 않는데, 근무환경에 이어 채용조건까지 개선되니 디지털화에 필요한 '능력있는' 개발자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가 은행 여·수신과, 증권사 브로커리지, 보험 설계 등 기존 금융권과 사업영역이 겹치다보니 언제 인재를 빼앗길지 몰라 긴장된다"고 말했다.

IT기업 관계자는 "카카오에서 채용을 시작하면 걱정부터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예전에는 네이버가 'A급 인재'를 데려가는 경우가 많아서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경계대상 1호였는데, 지난해부터는 카카오가 더 강도높게 인재를 흡수하고 있어서 더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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