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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4사 "분류인력 추석까지 최대 4000명 투입…탄력근로 적용" 가닥

1차 합의 때보다 분류인력 대폭 늘어…택배비 인상폭 커질 듯
'물류업계 특수성' 반영해 주60시간 일별 탄력 적용 무게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21-06-16 11:20 송고
택배노조가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단체 행동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8일 오전 울산 롯데택배 울주터미널에서 물품을 옮기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택배노조가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며 단체 행동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8일 오전 울산 롯데택배 울주터미널에서 물품을 옮기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현장 분류인력을 택배 성수기인 추석 무렵까지 각각 1500~2000명 투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1차 합의 때보다 3~4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택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주당 60시간 안에서 요일별로 탄력 적용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택배4사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 이같은 큰 틀에 대해 합의했다. 
먼저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 연말까지 분류인력 각 3000~4000명을 투입하되 올 추석까지 50~60%를 투입하기로 했다. 1차 합의에서 각각 1000명씩 현장 분류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CJ대한통운의 경우 이미 40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한 만큼 추석 전까지 분류인력 투입과 관련한 시행착오 등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택배)물량은 7~8월에 줄다가 추석부터 성수기 시즌이 시작되면 확 늘어나기 시작한다"며 "추석 2주 전인 9월 첫째~둘째주까지는 현장에서 큰 문제가 없는 상황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업시간 감축과 관련해서는 업계 특수성을 감안해 주당 60시간을 일별로 탄력 적용하는 탄력근로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택배기사들은 월요일과 같이 택배 물량이 적은 날에는 작업 시간을 줄이고 화~수요일과 같이 물량이 많은 날에는 10시간을 넘길 수 있게 된다.
앞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1박2일 노숙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2차 사회적 합의 관련 세부적 사안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가장 쟁점이 됐던 분류인력의 투입시기와 관련해 노조가 수용할만한 제안이 오늘 도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가 진행 중인 전면 파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최종 합의문이 도출될 경우, 택배노조는 파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찬반투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에 열릴 사회적 합의기구 택배비 분과 회의에서 각종 근로시간 제한 및 분류지원 등을 위한 거래구조 개선(택배비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현장 분류인력 투입 규모가 늘어난 만큼 택배비 인상 폭이 다소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마지막 쟁점은 우편사업을 영위하는 우정사업본부까지 이같은 사회적 합의기구의 합의 내용에 구속될 것인지 여부다.

택배노조는 파업 과정에서 '개인별 분류를 시행하고, 그 전까지는 소포위탁배달원들에게 적정 수수료를 지급하라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우정사업본부에 요구해 왔다. 반면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택배 분류비를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 왔다며 추가 분류비용과 인력 투입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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