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대리·퀵 이어 셔틀버스까지…영역 확장 잰걸음

개인 고객 중심 영업, 對기업으로 확대…이동수단 外 정비·충전 등 애프터마켓도 진출
1조원 자금 수혈한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밑그림 '분주'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6-16 06:45 송고
2021.4.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21.4.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와 대리운전, 퀵서비스(출시 예정)에 이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셔틀버스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영역과 규모를 더 빠른 속도로 늘리기 위해 꾸준히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에도 유료화를 강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하기 위해선 빠른 유료화와 수익구조 다각화, 탄탄한 재무구조를 미리 만들어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한 '비즈니스 홈'에 셔틀버스 기능 추가…음식 배달 진출설 '솔솔'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1일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셔틀버스 서비스를 시작하고 서울 강남권과 경기 판교 소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에 셔틀버스 기능은 단체 여행이나 장거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용자가 원하는 경로대로 설정하고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에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직원들의 출퇴근 길 교통수단이 되는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4월 카카오T 앱에 '비즈니스 홈'을 개설한 직후 기존 서비스들의 안정적인 수익이 돼줄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전략의 일환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르면 내달 초 퀵서비스도 시작한다. 현재 본사 전략부서와 운영, 인수·합병(M&A) 전문가를 모집하면서 동시에 사업의 근간이 될 퀵 '픽커(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라이더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초 기사를 모집한지 10일만에 지원자가 1만명이 몰렸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는 2배 이상 많은 라이더가 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픽커의 이동 수단으로 오토바이 외에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통상 퀵 서비스가 장거리, 기동성에 초점 맞춰져 있어서 오토바이 라이더 중심으로 운영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유사한 방식이다보니 관련업계에선 음식 배달업계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3분기 안에 퀵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수하물 위주로 할 것"이라며 "음식 배달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더 장벽이 높은 택시 및 대리운전 시장에서 견고하게 자리를 잡은 만큼 새로 진출한 시장에도 빠르게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수단을 넘어서 카카오T 내 2000만명의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차 △정비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벌써 1조원 가까이 외부 자금 수혈한 카카오모빌리티…추가 여력 남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9일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TPG컨소시엄, 칼라일, 구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약 9200억 원으로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대 규모로, 기업가치 평가액은 약 3조6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 이후 추가 집행하는 건으로 TPG컨소시엄이 1307억원,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V가 92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TPG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5000억원을, 칼라일은 올해 2월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TPG컨소시엄의 투자자금 중 약 90%를 국민연금이 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여전히 추가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끌어들일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대주주는 카카오(60.8%), TPG컨소시엄(30.7%), 칼라일(6.6%), 구글(1.6%)순이다. 기업가치의 최소 10%는 더 투자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사업 확대와 다각화를 동시에 하다보니 추가 자금 수혈과 함께 유료화를 통한 수익 창출은 불가피하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에 첫 유료화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반발이 뻔한데도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는 등 '벌집을 쑤시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특히 내년 기업공개(IPO)를 위해선 올해부터 미리 지속적인 적자 구조 개선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약 1년은 유지해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고, 기대감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화를 머뭇거리면 상장 작업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며 "모빌리티 시장은 자금확보가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유료화 속도를 올리고 투자자금을 더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d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