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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카카오커머스와 합병…3년만에 재결합, 왜?(종합)

네이버·쿠팡 등 이커머스 양강에 '대항마'…카카오 조직 편입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6-14 14:55 송고 | 2021-06-27 08:57 최종수정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 News1

카카오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한다.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 쇼핑부문에서 독립법인(카카오커머스)으로 분사한 지 3년만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기로 하고 오는 22일 이사회를 개최, 관련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합병은 연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이후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는 이 조직의 대표직을 유지한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의 주력사업을 '광고'에서 '커머스'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산업은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이커머스 서비스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018년 카카오 내 쇼핑부문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카카오의 쇼핑 관련 서비스 운영을 전담해왔다.

이후 2019년 카카오커머스는 선주문·공동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이에따라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의 전자상거래 서비스 플랫폼으로 카카오커머스의 위상을 강화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의 시너지(동반상승)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카카오는 그간 커머스, 페이, 모빌리티 등 성장성이 큰 사업부를 분사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커머스 사업의 경우도 자생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년 전 독립시켰다. 하지만 다시 카카오 조직 내로 품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양강'에 적극적으로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불어닥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사회가 앞당겨지면서 커머스 분야야말로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국민 포털' 네이버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37.6% 증가한 1조89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했지만, 5735억원으로 네이버에 비해 저조한 상태다.

국내·외 플랫폼 기업 간 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추진해 커머스 사업에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뤄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 '포레스트'를 통해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커머스도 카카오 내 별도의 CIC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점쳐진다.

쇼핑분야는 검색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에서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데이터 활용 등에서 대응이 용이하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또 앞서 카카오가 지난 4월 지분을 인수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의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도 이번 합병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카카오커머스와 다음달 합병이 예정돼 있다. 결국 카카오 내에 카카오커머스, 지그재그까지 통합한 커머스 분야로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는 게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 뱅크, 엔터테인먼트 등 카카오의 '알짜' 계열사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정작 '본체'인 카카오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페이와 뱅크 등 카카오 계열사의 IPO가 계속적으로 예고돼 지주사 할인 리스크 우려가 있었다"며 "시장에서 금리인상 이슈와 기술주 조정 이슈가 동시에 제기됐는데 카카오가 커머스로 주가를 지탱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한 이후, 60조원선을 잘 버티고 있는데 이는 곧 '커머스는 영원하다'는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업계에선 카카오가 의사결정을 빠르게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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