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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하면 100만원 준다"…배달앱, '귀하신 몸' 라이더 확보 사활

기존에도 부족했던 라이더, 단건배달 경쟁으로 더 귀해져…기존 라이더 인센티브도 ↑
신규 계약 라이더에게 '웃돈' 격려금 얹어주거나 높은 배달료 책정하기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1-06-11 07:3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위메프오' 등의 업체들 간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의 핵심 경쟁력인 '라이더'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 배달앱 간의 본격적인 단건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한 배달앱업체들 간의 '인센티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에 일부 배달앱은 신규 계약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입소문을 내면서 라이더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지역에 단건대달 서비스인 '배민1'을 도입했다. 이는 단건배달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들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 시장점유율을 뛰어넘으면서 1위 사업자인 우아한형제들도 '속도'를 높이는데 초점 맞출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강남3구의 경우 1인 가구, 주부, 직장인, 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이 있고 시장 규모도 커서 배달앱 업체들에게 매우 특수하고, 중요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다.

기존 방향이 비슷한 배달지로 여러건을 묶음배송하던 인력들이 한 번에 한 집으로만 배달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더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인력은 제한적인데 신규로 진입하는 인력은 많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다. 그럼에도 배달앱 업체들 입장에선 배달 라이더 확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요소가 된 만큼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실제 2021 배달서비스리포트 조사결과(조사대상 국내 거주 20~59세 1500명, 2021년 4월 18~19일) 1년 전과 비교해 배달 서비스 이용 빈도가 늘었다는 답변 비율은 70.6%로 전년 대비 16.7%p(포인트)증가했다. 배달 주문 및 전체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어 라이더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복수의 배달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배민,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은 신규 계약 시 라이더에게 격려금을 주거나, 음식 값에 준하는 배달비를 지급하는 등의 라이더 대상 프로모션을 일제히 실시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판도가 얼마나 돈을 더 쓰는가에 달린 '쩐의 전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례로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전국에서 배달 앱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신규 라이더에게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또 지인 추천 프로모션을 진행, 추천받은 라이더와 추천한 라이더 모두에게 배달료 5만원을 주고 300건 수행 시 10만원을 추가로 주는 등 라이더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첫 배달 완료 시 5만원 지급, 4주 동안 700건을 완료 시 25만원 추가 지급 등 기존 계약 라이더에게도 많은 비용을 투자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10건 배달을 완료하면 5만원을 보너스로 주고, 배달 수요가 늘었을 경우 수수료를 최대 1만5000원까지 올려주는 유인책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배달파트너로 친구를 초대하면 경품으로 300만원 상당의 최신형 오토바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단건배달을 도입하지 않은 요기요도 점심과 저녁시간 배달을 완료하면 건당 비용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다. 피크타임 프로모션으로 점심과 저녁 시간 내 수락한 완료 건에 따른 건당 2000~2500원을 추가 지급하고, 주 100건을 달성하고 수략률이 95% 이상인 경우 건당 1000원을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달 수요가 몰릴 시간대에 라이더를 투입하지 못하면 배달 시간이 늦어지고, 결국 고객이 빠져나가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주문 한 건당 라이더 한명을 배치하는 단건배달 시장에서는 이같은 현상은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 사업이다보니 늘 부족한 개발자를 구하는 것도 벅찬데, 라이더 부족현상까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골치가 아프다"며 "라이더 영입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가 더 활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쩐의 전쟁'이어서 결국 이용자들의 부담감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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