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회장이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동구 학동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의 피해 회복,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6.10/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 사업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대책반을 꾸리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정몽규 회장도 사고 당일 광주로 향하며 기업 차원에서 수습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권순호 대표부터 본사 직원, 현장 직원까지 참여해 사고대책반을 꾸리고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산업개발은 당시 감리 여부 등 안전관리 상황과 사고 원인 파악에 만전을 가하고, 피해자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많이 당황스럽고, 모든 직원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사고 직후 현장을 찾아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시민 사과했다. 권 대표 외에도 정 회장을 비롯해 본사 관계자 다수도 당일 광주로 내려와 사고 수습에 동참했다.

정 회장도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사고는 광주 동구 학동4구역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사업지역에서 벌어졌다.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은 약 12만6500㎡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 동, 2314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를 맡고 있다.

구역 내 건물 철거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90% 이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철거 전문업체인 한솔기업과 계약을 맺고 철거를 진행 중이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재하도급은 없었고, 계약한 업체가 철거 작업을 진행하다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붕괴 건물은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로, 전날 오후 철거 공사 중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깔렸다. 버스 안에 갇힌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 작업자들은 건물 5층에서 굴착기로 철거를 하다가 이상한 소리가 크게 나는 것을 듣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목격자들은 "그 후 주변 안전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추가 매몰자를 찾는 수색을 마무리한 뒤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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