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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진의 똑똑재테크] 60조 돌파 ETF '전성기'…주린이에 '제격'

2002년 첫 상장, 종목 469개로 늘고 일평균 거래대금 3.7조 '껑충'
주식형 액티브 ETF로 선택 폭 넓어져…레버리지·인버스는 '신중'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1-05-31 06:35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ETF는 원할 때 매매가 가능하고 분산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에 인기가 높아졌다. 특히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나 특정 테마를 원하는 이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재테크 상품이다. 최근에는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대거 상장되면서 투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60조76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 ETF가 처음 상장된 2002년(3444억원)과 비교해 1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종목 수는 4종목에서 469종목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327억원에서 3조7459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상품 라인업과 운용방식이 다양해진 가운데 글로벌 주가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투자 수요를 늘린 배경이 됐다. ETF 발행사는 16개로 증가했다.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지수나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집합투자증권이다. 펀드의 일종이지만 거래소 개장 시간 중에 실시간으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등을 통한 직접 주문으로 증권계좌에서 매매할 수 있다. 그래서 상품마다 주식처럼 종목코드를 갖고 있다. 또 ETF는 구성종목과 각 종목의 비중, 보유수량, 가격 등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ETF는 위험을 분산해준다. 단 1주만 보유해도 ETF 상품을 구성하는 모든 종목의 성과를 누릴 수 있다. 평균 보수는 연 0.3% 안팎으로, 1~2%대인 액티브 펀드보다 저렴하고, ETF를 매도할 때는 일반 주식을 매도할 때 부과되는 거래세(0.3%)가 면제돼 거래비용이 낮다. 이에 따라 ETF는 소액 분산,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전문가들이 개별 종목을 발굴하는 어려움이 있는 주린이에게 우선 ETF 적립식 투자를 권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5일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 목록.(한국거래소 제공)© 뉴스1
지난 25일에는 주식형 액티브 ETF 8종목이 새롭게 상장돼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자산 일부를 운용해 비교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 'TIMEFOLIO BBIG액티브'의 경우 운용자산의 50%는 KRX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 구성종목 비중을 추종하고, 나머지 50%는 운용역이 발굴해 구성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들에 대해 "공통점은 미래차, BBIG, 신재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친환경 등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받고 있는 산업 및 테마로 접근한 것이다. 이는 테마 및 액티브 ETF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극명하게 나타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ETF보다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ETF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국내 업종섹터 ETF에는 약 5조867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자금 유입액은 지난해 1조2949억원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3조791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레버리지(2배)·인버스(-1배) ETF에 대한 유입액은 지난해 1조9323억원이었고, 올해 들어서는 1조1856억원에 그치고 있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단기 투자가 미래 성장성과 분산 투자에 주목하는 건전한 투자 패턴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국내 ETF 시장을 키우는 데 주력해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지난 1월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인버스를 헤지(위험회피) 목적으로 하는 것에는 찬성"이라면서도 인버스 ETF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박 회장은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거의 실패한다. 이는 신의 영역이다. 인버스를 통해 성공할 확률은 굉장히 낮고, 한번 손실이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면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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