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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성향 짙어지는 한은 금통위…"금융불균형 누적 좀더 유의할 것"

금통위, 통방문서 "자산시장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우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p 올려…내년도 2.5%→3%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05-27 11:24 송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5.27/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5.27/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전에 비해 짙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리면서 나타난 자산시장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적의 '부작용'을 이전에 비해 더욱 강조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기 회복에 대해선 전보다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0%에서 4.0%로 1.0%포인트(p)나 대폭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4.0%, 3.0%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각각 1.0%p, 0.5%p 오른 것이다.

이는 한은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대 중후반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상회했다.

앞서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소속 경제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가운데 9명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예상했다. 이들은 수출 경기가 더욱 좋아지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 한은이 4% 수준까지 높이진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0%p나 올려잡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우리나라 수출이 강한 호조세를 나타내는데다 전 세계 주요국의 백신 보급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금통위는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확대됐다"며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앞서 금통위가 지난달 15일 공개한 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다소 확대됐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공개한 통방문에서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던 문구도 이번 통방문에선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다"로 수정했다.

아울러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때까지 한은이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금통위는 또한 이번 통방문을 통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메시지를 던졌다.

금통위는 이번 통방문에서 "코로나19의 전개 및 주요국의 경기 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운을 띄워둔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지난달 15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현재와 같은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이 미래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잠재적 요인들을 누적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질 경우에 지금보다 금융안정에 더 무게를 둔 통화정책 운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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