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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모더나 mRNA 백신' 생산…국내 4번째 위탁 '글로벌 허브' 우뚝

AZ·노바백스·러시아 스푸트니크V 이어 한국서도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와 변이 바이러스 대응 차세대 백신 개발 협력

(워싱턴·서울=뉴스1) 공동취재단, 이영성 기자 | 2021-05-23 08:59 송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 뉴스1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 뉴스1

국내서 생산하는 해외 코로나19 백신이 총 4종으로 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기지로 우뚝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사와 22일 모더나 코로나19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2일 미국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기술이전에 곧바로 착수해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의 완제품 생산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모더나와 백신 2000만명분 도입을 계약한 바 있다. 한정된 물량이지만 국내에서도 완제품 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공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2일 미국 워싱턴D.C.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백신 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모더나는 mRNA에 기반한 신약과 백신 개발의 최고 기업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적인 백신 생산능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두 기업의 협력은 전세계적인 백신공급 부족을 해결하고 인류의 일상회복을 앞당겨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2일 새벽(현지시간 2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방미단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이 날 모더나측과 만나 모더나 백신 생산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미국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주요 백신들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국내 상용화 계획에는 없지만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도 국내 제약사 휴온스와 한국코러스가 수출용 생산을 맡고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부터 인천 송도 생산시설에서 모더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이외 시장으로 수억 회 분량이 생산, 공급된다. 원부자재는 모더나가 국내에 공급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통한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정부는 앞서 국내 기업이 추가로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도록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본격적인 생산은 이 시기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5.2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5.22/뉴스1

mRNA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사가 각각 개발한 백신과 동일한 플랫폼 기반의 백신 종류다. 예방효과율이 94% 이상으로 높고 모더나와 화이자를 보유한 미국 등에서 대량 접종되고 있다.

mRNA 백신은 그 동안 위탁생산을 맡는 국내 기업이 없다보니 해외 수입에만 의존해야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을 맡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 기반의 제품이고, 다른 위탁생산품인 노바백스 백신은 전통적인 백신 개발 기술인 단백질 합성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위탁생산 기지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는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의약품 대량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모더나 백신은 현재 미국 외 스위스 론자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론자와 사업구조가 비슷해 줄곧 경쟁사로 언급돼왔지만 생산규모는 36만4000리터(L)로 론자 32만리터를 앞서는 세계 1위다. 특히 단순 위탁생산(CMO)을 넘어 세포주 개발공정(CDO) 기술과 임상 지원(CRO) 사업까지 전개해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허가, 생산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사업체계가 마련돼 있다.

아울러 복지부도 같은 날 '복지부-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간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시설을 이용한 백신의 안정적 생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생산을 포함해 기술이전까지 받는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노바백스 백신이 앞으로 국내 허가를 받을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및 완제품 제조와 생산, 유통까지 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서 독보적인 '세포배양' 공정기술을 이미 갖춰 노바백스가 아시아 위탁생산기지로 점찍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결핵 등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높고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mRNA 백신 연구 프로그램 개발, 비임상·임상 연구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모더나 백신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달 일부 물량이 국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 유통은 GC녹십자가 맡는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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