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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년]대구 출마예상자 20명 난립…권영진 시장 거취 촉각

곽상도 등 물밑 경쟁 치열…민주당도 5∼6명 거론

(대구=뉴스1) 구대선 기자 | 2021-05-23 07:00 송고 | 2021-05-24 16:47 최종수정
편집자주 내년 6월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 및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 예열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와 판세를 미리 진단해 본다.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에 20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곽상도, 권영진, 김동식, 김사열, 김상훈, 아래 왼쪽부터 김용락, 이상길, 이상식, 이진훈, 홍의락/뉴스1 자료© 뉴스1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에 20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곽상도, 권영진, 김동식, 김사열, 김상훈, 아래 왼쪽부터 김용락, 이상길, 이상식, 이진훈, 홍의락/뉴스1 자료© 뉴스1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시장 선거는 벌써 국민의힘 전·현직 국회의원, 전직 고위공무원 등 출마예상자가 14∼15명 거론되면서 물밑경합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5∼6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한결같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與 김동식·김용락·이상식·김사열 거론…홍의락 출마여부 초미 관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구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김부겸 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김동식(56) 대구시의원이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부르짖으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시인, 교수,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며 '마당발'로 통하는 김용락(6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3년 전 지방선거 때 민주당 경선 문턱에서 탈락한 이상식(55) 전 대구경찰청장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초대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뒤 정계로 뛰어들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나서 38.9%를 득표해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김사열(65)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유력한 출마후보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4년 경북대 총장선거에서 1순위로 당선됐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총장 임용을 거부당하자 "정치탄압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3년 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권영진 후보에 맞서 39%를 얻고 낙선한 임대윤(64) 전 청와대 비서관의 출마도 예상된다.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두번이나 역임한 홍의락(66)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출마 여부는 큰 관심거리로 꼽힌다.

홍 부시장 본인은 한사코 부인하고 있지만 올들어 여권내 대구시장 출마자로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는 20여년 동안 열린우리당, 민주통합당, 민주당 등에서 활동해오다 지난해 7월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전격적으로 임용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두번씩이나 지내고, 대구시 경제부시장으로 행정경험까지 갖춘 홍 부시장이 내년에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하면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힘, 곽상도부터 조은희까지 '군웅할거'…권영진 거취 따라 '출렁'

국민의힘 출마예상자들은 현재 재선 시장인 권 시장의 거취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권 시장이 과연 내년에도 출마할지, 출마한다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그 결과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안팎에서는 "권 시장이 늦어도 올 연말에는 공식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만약 출마를 선언한다해도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구시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에서 나름대로 선방했고, 소음이 심각한 대구공항 이전 등을 마무리한 점 등으로 미뤄 국민의힘 공천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에서 지금까지 3선을 한 시장이 없었다는 점, 민주당 출신 경제부시장 임용 등으로 국민의힘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3선 공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권 시장에 맞선 출마예상자 가운데는 국민의힘 곽상도(62·대구 중·남구) 의원이 가장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민정수석을 역임한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며, '문재인 저격수'로 불리며 보수층의 지지와 전국적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말쯤 일찌감치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친 뒤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지세를 넓혀가는 중이다.

대구시 경제국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김상훈(58·대구 서구) 의원과 경북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낸 윤재옥(60·대구 달서을) 의원, 기획재정부 출신의 류성걸(64·대구 동구갑)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대구 달서구청장을 지낸 곽대훈(66) 전 의원, 대구 행정부시장 출신의 정태옥(60)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경북에서 국회의원을 세번 역임하고 박근혜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57)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지난해 총선 때 고배를 마신 이상길(57)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계명대 특임교수로 재임하면서 대구시장을 목표로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지난해 총선 때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출마한 홍준표 의원을 당선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이진훈(65) 전 수성구청장도 지지세 확산에 여념이 없다.

여성으로서는 걸프전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린 이진숙(60) 전 대전MBC 사장이 지난해 총선 이후 대구에 머물면서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서울지역 기초자치단체 25곳 가운데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인 조은희(60) 서초구청장의 대구시장 출마설도 나돌고 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구청장은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아직 지방선거가 1년 이상 남은 탓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은 현직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거취가 정해지면 경선에 참여하든지, 출마를 포기하든지 등의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k58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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