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카카오가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새 희망,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 명사와 혁신으로 한국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인을 초청해 열렸다. 2021.5.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카카오톡 기반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오는 8월 출시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영 뉴스통신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 미래포럼 기조연설에서 "카카오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오는 8월 선보인다"고 밝혔다.여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2021년 1분기 카카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출시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창작자와 구독자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창작자는 채널을 통해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는 구독을 맺어 관심사 맞는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나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받으며 능동적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카카오톡 '샵(#)탭'에 만들어지는 '구독' 코너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창작자 채널을 구독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창작자는 언론사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지칭하며,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게 된다.
여 대표는 "포털 서비스의 뉴스 제공방식이 20년 정도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혁신을 가져보자 해서 만들고 있는 것이 구독 플랫폼이다"며 "뉴스, 브런치, 1boon 등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중에는 주옥같은 글이 많다. 카카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이용자가 (이러한 글들을) 계속해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콘텐츠는 이용자의 능동적인 선택으로 제공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성향이 강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통해 수동적인 입장에 놓여있던 독자(이용자)에게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여 대표는 "콘텐츠 구독을 통해 개인은 취향과 관심사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창작자와 구독자를 매칭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통해 언론사는 진성 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콘텐츠 창작자는 팬덤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제작자를 후원할 장치와 부스터(홍보)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창작자가 경제적인 베네핏(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톡 채널 구독'을 통해 만들고 있다"며 "창작자는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관계형 도구'(모먼트 등)를 통해 광고수익, 유료결제 등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가 특정 타깃을 설정해 광고할 수 있는 상품도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는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통한 쌍방향 소통 공간도 기획하고 있다. 여 대표는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독자와 토론을 하고 싶으면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콘텐츠 구독 플랫폼에선 큐레이션, 커뮤니케이션, 베네핏(수익)이 선순환될 것"이라며 "이용자가 '내가 보고싶은 콘텐츠'를 '내 선택'으로 (한 공간에) 담게 되면서 나만의 포털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카카오는 구독 강화의 일환으로 '상품 구독 플랫폼'도 강화한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탈·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물건을 산다는 것을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을 구독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카카오 구독 ON' 이라는 개념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른 시일 내 상품 구독 서비스를 통해 꽃·원두 정기배송, 청소 구독 등을 선보인다. 유형의 상품뿐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바일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
여 대표는 "기저귀, 분유 등 상품 정기 구독 서비스는 물론 2일에 한 번 방문 청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구독도 선보일 것"이라며 "자동차도 종류별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카카오는 구독 플랫폼을 '소유'의 개념보다 일상 자체를 새롭게 경험하는 '경험'을 돕는 수단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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