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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확진 맞다면서 집계에는 뺀 96명…'눈가리고 아웅'?

경남도, 변이 누계 총 27명 발표…접촉 감염자들은 포함 안시켜
변이 여부 별도 검사도 안해…"철저 차단 않고 소극 대응" 비판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21-05-11 18:29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방역당국이 영국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를 ‘변이 확진자’로 판단하면서도 확진자 분류를 따로 나눠 관리하면서 정작 변이 확진자 누계에는 포함시키지 않아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율이 더욱 높은 변이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색출해 감염을 예방하고 방역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장 나온다. 변이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보다 1.7배 가량 감염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변이 확진자 역시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아 관리하에 있기에 방역 자체에는 큰 탈은 없다고 설명한다.

경남도는 11일 도내에 영국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8명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4월27일 이후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유전자 분석 결과, 지역감염 사례 7명과 해외입국 사례 1명 등 8명이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사천 음식점 등에 대해 지표 확진자를 상대로 검체를 채취해 변이바이러스를 확인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1주일 정도가 소요됐다.

확진자가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되면 당국은 접촉자의 폭을 더 넓혀 조사를 한다. 

변이 확진자의 접촉자가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역학적으로 다른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단한다. 별도 변이 검사는 하지 않는다. 이렇게 도내 변 바이러스 확진자로 판단된 이는 96명에 이른다.

그러나 경남도의 공식 영국 변이바이러스 누계는 해외입국 6명, 지역감염 21명으로 총 27명이다. 접촉 후 확진자 96명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변이바이러스의 접촉자 모두 별도로 변이바이러스 여부를 검사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경남 방역당국 관계자는 “인력 등 물리적으로 모든 이를 대상으로 변이바이러스 검사가 힘든 면이 있다”면서 “최초 확진자가 변이바이러스 감염자이고 이를 접촉해 확진된 이는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의학적으로 검사한 결과를 가지고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라고 단정할 수 있기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이들은 그 수를 공개한다”면서 “확진자 숫자를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은 접촉 확진자 역시 변이 확진자로 판단은 되지만, 별도의 검사를 받지 않아 ‘변이 확진자’ 수치에는 반영되지 않는 것.

일각에서는 변이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방역당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창원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둔 김모씨(33·여)는 “최근에 옆동네 울산에서 변이바이러스로 난리 나는걸 봤으면서도 이렇게 안이하게 대처하냐”면서 “시민들은 확실히 변이바이러스가 맞는지 궁금하고, 맞다면 당연히 더욱 강화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한편, 울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 등 확진자가 급증했다. 현재 17개 집단에 133건의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연관 확진자도 581명에 달하고 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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